사람은 떠나도 차향은 그윽히 남으리
정성들여 내어 놓은 차 한 잔
그 한모금안에 한라산의 신성함
화산섬 제주의 순수극치의 水
맑은 공기를 투과해 스미는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내 어머니의 손끝에 어린 정성이 담겨있다.
차 한 잔에 내 마음에 쏟아져 들어오는 자연이다.
봄이면 어찌 아는지 우수수 돋아나는 새순
한라산은 대견한 듯 눈길을 주고
겨우내 땅 속 줄기를 타고 흘렀던 단물은
녹차나무 줄기를 타고 오르더니
갓 나온 이파리에서 잠깐 쉬고
태양을 향해 두 손을 뻗으며 날아간다.
연두빛에서 녹색, 그리고 초록으로
서서히 익어가는 봄의 녹차밭이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사진의 배경이 되고 있는 곳은 오설록 녹차밭이다. 오설록은 일년내내 광활한 초록색 녹차밭이 펼쳐지는 곳이지만, 봄부터 여름까지가 가장 초록의 절정을 보여준다. 연둣빛으로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새순이 자연의 햇살에 의해 점점 단련되어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첫 녹차잎은 4월 20일 경인 곡우를 즈음해서 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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