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비가 오기 전날, 시인 하늘이 화가 하늘을 부른다

65호 백대비경1

 

하늘을 보아라

하늘을 보면 시인이 되고

땅을 보면 현실주의자가 된다

하늘은 하루하루 매 순간 다른 그림을 그린다

이른 아침에는 기지개를 켜듯 영롱하게

낮에는 구름으로 하늘의 농담과 붓 터치를 조절해서

간혹 해 질 무렵에는 열정을 쏟아 부어 불타오르게 그린다

내일 비가 온단다

그때는 시인 하늘이 화가 하늘을 부른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시인은

내일을 위해 하늘에게 특별한 주문을 한다.

축제 전야제를 밝히듯

화려한 하늘빛으로 대지를 적실 비를 축복해달라고

그래서다, 비가 오기 전의 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는

특히 제주의 하늘은 투명한 대기를 지나 구름입자만을 잡아내어

금사, 은사, 홍사, 청사로 세밀하게 그려낸 그림이다.

그래서다. 제주의 하늘빛이 유달리 매혹적인 이유는

 

 

아이러브제주도장


글 / 황정희

사진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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