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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재즈피아노 선율과의 앙상블, Cafe Se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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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재즈피아노 선율과의 앙상블 Cafe Seba

자연과 문화, 사람이 머무는 진솔한 아름다움이 있는 카페, 쉼 없이 여울져 흐르는 삶에 작은 섬과도 같다. 세바에서의 짧은 휴식이 너무도 달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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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카페 세바는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이 있는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다. 카페 세바의 주인이 머물러 살기 위해 찾아든, 숲의 생명력이 흘러드는 소박한 마을이다. 제주사람들과 어울려 이런 곳에 살고 싶다는 그 마음을 따라 바로 이곳에 카페를 열었다. 애초에는 살기 위해 만든 집이었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집에 온 듯 한 편안함과 치밀할 정도로 아기자기한 구석구석은 바로 꿈꾸던 살 집을 현실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카페를 찾으려면 선흘리의 커다란 고목나무를 이정표 삼으면 된다. 마을의 수호목이 될 만한 아름드리나무다. 오랜 세월의 삭풍에 밑둥치는 휑하니 뚫려 있건만 가지마다 매달린 푸른 나뭇잎은 여전히 팔팔한 청춘이라고 얘기한다. 바스락 바스락 늙어가는 피부에 새파란 담쟁이가 올라가고 있다. 자신을 내어주는 나무의 넉넉함과 듬직함이 좋다. 카페의 주인장(김세운씨)도 그 나무가 좋았다고 한다. 그 나무를 따라 몇 발자국 걸어 들어가면 바로 카페 세바 입구다. 낮은 돌담과 거칠고 자연스러운 돌벽의 조화, 그리 크지 않은 정원이지만 온갖 꽃들이 여름을 즐기느라 한창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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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월요일은 쉰다는 푯말이 이 카페가 삶이 먼저인, 그래서 더욱 편안한 공간임을 얘기한다. ❷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제주시골빵과 핸드드립 커피 한잔의 여유, 비오는 날이면 분위기가 더 근사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무장해제 되는 느낌이다. 비싼 가구와 고품격 인테리어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함이 카페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옛날 나 살던 아파트 거실장이 하얀 페인트로 갈아입고 한편을 차지하고 있어 그때의 추억을 오버랩 시킨다. 피아노 옆에 흔들의자가 놓여있고 창문너머로는 초록의 대지위로 비가 내리는 여름날이 한창이다. 떨어지는 빗방울, 작은 연못 위에 더 작은 동심원을 만들어 여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흔들의자에 앉아 내리는 비의 감촉을 음미하는 느낌, 벽면에 빼곡히 들어찬 책들 중 한권을 빼어들고 조용한 휴식에 젖어든다. 시간과 공간이 여행에서 빠져나와 내 곁에 작은 섬을 만들어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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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온도를 맞추고, 몇 차례에 걸쳐 핸드드립 커피만의 향미를 내기 위해 정성스럽게 만든다. ❹ 정원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나고 저마다 다른 모양의 의자들이 놓여있어 소박하지만 정감이 흐른다. ❺ 창가에 더치커피가 한 방울씩 내려지고 있다.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만 커피의 향기와 맛이 살아있다.

 

드드립 커피 한잔, 여름이라도 이런 비 뿌리는 날이라면 따뜻한 커피가 어울린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더치커피도 좋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내린 커피를 앞에 두고 창밖을 바라보면 창문 너머 이웃집의 나지막한 돌담이 보인다. 그 모습이 정겹다. 카페 세바는 음악공연이 있는 카페다.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저녁 공연이 있는 날은 특별히 공연이 끝날 때까지 연장된다. 공연일정은 카페 세바 블로그(http://blog.naver.com/cafeseba)를 참조하면 된다. 음악이 흐르는 문화카페, 여행 중 달콤한 휴식과도 같은 카페 세바, 그곳은 카페가 아니라 집(Home)이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카페 세바   주소: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093-1   TEL 070-4213-1268 OPEN 12시~6시,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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