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가만 쉬어가라 속삭이는 섬, 비양도
“너희들 그거 알아? 비양도가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처럼 생긴 거.” 그러고 보니 딱 그 모양이다. “한림 사는 애들은 짝궁뎅이 섬이라고 하더라.” 푸하하. 다시 보니 봉긋이 솟은 게 짝궁뎅이를 닮았다. 보아 뱀이든, 짝궁뎅이든 어떠랴. 우린 이미 초록빛 바다를 신나게 내달려 그 섬에 도착이다. 섬은 동서남북의 길이가 850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1시간이면 충분히 다 거닐 수 있지만 2시간은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왁자지껄한 우리도 차분하게 하는 비양도는 가만가만 쉬어가며 둘러봐야 그 매력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에디터 포토그래퍼 /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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