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유달리 마음이 아팠다.
이런저런 일로 힘겨웠다.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 바다에 소금기를 더하였다.
한해를 보내는 해넘이의 시간
슬픔도 아픔도 저 너머로 모두 비워버리길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날을 위해서는
채울 수 있는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야한다.
해질 무렵 고산 차귀도 앞바다는 넓게 비어있다.
그 바다가 너의 고통과 지난했던 날들을
모두 내려놓고 희망을 가득 채우라 말한다.
지는 해의 따뜻한 시선 속에
감추어진 우리의 슬픔이 시나브로 녹아든다.
비워야 채워지는 것, 노을 진 바닷가에서 삶의 짊을 버린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용머리해안
제주여행매거진 <아이러브제주>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