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장마구름 걸리던 날

백대비경1

 

장마구름 걸리던 날

비님이 오시기 전날

몰려드는 장마 구름이 하늘에 걸렸고

이를 머금은 하늘색은 유난히 파랬다.

제비가 낮게 나니 분명 큰 비가 오겠군.

선명해진 제주 풍경은 장마를 향한 나름의 의식이다.

 

태양의 붉은 기운이 점차 차오르는 해 질 녘

허리가 쑤시다는 어머니는 “비가 오려나 보구나” 하신다.

하늘도 알고, 제비도 알고, 어머니도 아는 징조

이 비를 기다렸을 여름의 풀과 나무는

잎과 줄기를 펴서 쏟아지는 빗물을 받을 준비를 하겠지.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사진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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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제주사람 says

    제주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구름인데 신기하네요ㅎㅎ
    몽실몽실 ~ 만지면 솜사탕 같을 것 같아요!

  2. 돌토구리 says

    렌즈구름이네요. 장마철에 가끔 보이긴 하는데 정말 멋있네요.
    꼭 이런풍경 보일때마다 카메라를 두고 왔더라는…폰 사진으로는 뭔가 아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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