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지질공원

지질공원1

수월봉 / 수월봉 절벽을 이루고 있는 암석에는 층리가 잘 형성되어 있고, 크고 작은 암석들이 층리사이에 박혀있는 탄낭구조를 볼 수 있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 발길 닿는 곳이 모두 자연의 보배로움!

지질공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Triple Crown)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룬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존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확정되었다. 섬 전체가 세계인이 보존하고 보호해야할 가치를 지닌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섬, 제주도로 지질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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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층 / 제주도 최하부에 분포하는 암석층인 서귀포층으로 많은 조개화석들이 있다.

 

한라산은 제주도 중심 봉우리이며, 1,950m의 해발고도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부의 백록담 분화구와 영실기암, 40여개의 오름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주인이다. 만장굴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한 부분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속하는 용암동굴로 수 십 만 년 전에 생성되었으리라 보는데도 동굴내에는 용암의 흐름이 그대로 보이는 유선구조와 용암교, 높이 7.6m에 이르는 용암석주 등 다양한 용암굴 생성물들이 남아있어 가치가 크다. 성산일출봉은 약 5천 년 전 수심이 얕은 해저에서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을 일으킨 수성화산이다. 보통 수성화산은 바닷물에 의한 침식으로 그 원형 보존이 어려운데 성산일출봉은 그 구조를 낱낱이 보여줘 더욱 귀하다. 폭포 윗부분은 단단한 용암층, 아랫부분은 쉽게 침식되는 서귀포층이어서 육지쪽으로 꽤 들어가 있는 천지연폭포와 약 80만년전 끈적임이 강한 용암이 흘러 나와 화구 주변에 쌓여 생긴 용암돔인 산방산, 분출된 용암이 해안에서 급격히 식으면서 만들어진 육각형 형태의 주상절리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인 용머리해안과 지하수에 의한 수성화산활동과 생성이후 퇴적암층의 발달모습을 볼 수 있는 수월봉까지 둘러보니 어느새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지질명소를 다 둘러보았다.

 

성산일출봉소컷

성산일출봉 / 원형의 성처럼 보이는 성산일출봉은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되었으며 바닷물의 침식에도 원형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희귀하다.

 

지질여행을 떠나기 전에  지질공원(Geopark)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증부터 풀어볼까. ‘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교육가치가 높은 지질명소를 보존·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 관리하는 곳’이다. 지질학은 지각 즉 인간이 발을 내딛고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지구껍데기의 구조와 생긴 원인들을 알아보고, 지구 생명의 역사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제주도는 약 18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섬으로 사람이 지구상에 살기 시작한 것을 약 70만 년 전이라고 보면 우리는 따끈따끈, 푸릇푸릇한 젊은 섬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지질공원3

❶ 한라산 : 한라산 정상부는 백록담현무암으로 만들어져 그 웅장함이 더한데, 남쪽으로 용암이 만든 거친 지형을 볼 수 있다. ❷ 용머리해안 :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쌓여진 물질의 층리구조를 잘 볼 수 있으며 단층 등의 여러 퇴적구조들이 이채롭다. ❸ 만장굴 : 수 십 만 년전에 생성되었으리라 여겨지는 용암동굴로 그 전체길이는 약 7,400m에 이른다. 용암동굴 생성물 등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하여 학술적으로나 경관적으로 가치가 크다.  ❹ 산방산 : 점성이 높은 마그마가 천천히 분출하여 돔형태로 굳어진 용암돔으로 높이는 395m에 이른다.  ❺ 천지연폭포 : 주변 암석은 서귀포층과 단단한 암석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각운동에 의해 폭포가 형성되고 오랜시간 동안 침식과 붕괴에 의해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되었을 것이라 본다.  ❻ 주상절리대 :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육각형 형태의 주상절리를 만들었으며 서귀포 해안 약 2km에 걸쳐 병풍처럼 늘어서있다.

 

생성 자체부터 범상치 않은 제주는 섬 전체가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넘친다. 지하세계를 관통하는 미로처럼 얽힌 용암동굴부터 360여개에 달하는 오름들과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기기묘묘한 해안절경은 관광지 제주라는 인식을 넘어서 자연의 보배로움이라는 새로운 눈으로 제주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한다.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지나는 길 위에, 바닷가에, 자그마한 오름에 보물처럼 귀한 자연유산들이 널려있다. 그러나 알지 못하면 흙부스러기 그저 아름다운 경치로만 보일뿐이다. 조금이라도 제주자연의 역사, 특히 생성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통해 여행에 새로운 경험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도는 신생대때 수차례 화산폭발 분출물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졌으며 섬의 중앙부에 있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 사면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며, 남-북 사면의 경사는 이보다 약간 급한 방패모양이다. 화산지질의 특성상, 하천 중 연중 물이 흐르는 곳은 없고 대부분 마른 천이다. 상류에서 물이 흘러넘쳐도 구멍투성이 화산석과 갈라진 곳을 따라 지하 깊숙이 흘러들어 지하세계를 적신다. 이러한 지하수는 해안 부근에서 다시 솟아나와 폭포를 이루기도 하며 바닷가 부근에서 용천수라는 맑은 물로 솟아나오기도 한다. 제주도 지질공원 대표명소인 한라산에서부터 만장굴,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서귀포 패류화석층,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화산쇄설층까지 한 곳 한 곳 살펴보며 지질여행을 떠나보자. 지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각각의 장소가 갖는 중요 포인트를 놓치지 말고 눈여겨보면 재미있는 지질여행이 될 것이다.

 

숨가쁘게 지질여행을 다니다보면 제주도 해안을 따라 수성화산이 폭발하고 오름들이 하나씩 만들어지고 한라산이 생성되는 제주도 생성의 그림을 눈으로 본듯이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학습도 하고 지구 생성의 신비도 만날 수 있는 제주도 지질여행, 아이들 손을 잡고 즐겁게 시작해보자.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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