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결실의 계절, 겨울
제주사람들은 겨울을 좋아한다.
거친 산바람이 한라산을 타고 내려오고
거센 바닷바람이 사방에서 몰아쳐도
겨울날 황금빛으로 물든 감귤을 보면
어느새 마음은 풍족해진다.
대학나무라 불리며 자식을
육지로 공부시키는데 큰 힘을
보탰던 감귤나무만 보면 먼 곳에서
힘든 타향살이하며 공부하고 있을
자식들 떠올리며 주름살을 펴곤 하였으니,
세월이 흘러 이 모두
옛말이 되었건만, 한라산에 눈 덮이고
감귤과수원에 노랗게 물든 감귤이
탱글탱글 영글어가는 겨울이 되면
마음은 그저 부자가 된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겨울 내내 한라산은 눈으로 덮여있다. 초록색의 싱싱한 잎들이 가득하고, 감귤은 황금빛으로 영글어 주렁주렁 매달려있으니 감귤과수원에 서서 이렇든 눈 쌓인 한라산을 바라볼 때 제주만의 독특한 겨울 모습을 만나게 된다. 남국의 정취와 남한 최고봉의 자태가 한 필름 안에 들어오는 겨울, 그래서 제주여행은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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