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바다는 나를 기억한다

61호 백대비경2

 

내가 기억하지 못하여도 나를 기억하는 바다

자연 앞에 서면 어쩔 수 없이 쓰고 살아야했던

가면을 벗을 수 있다

슬퍼도 웃어야했고

아파도 괜찮은 척 해야 했던…….

언젠가 커다란 풍랑이 일었고

파도가 미친 듯이 화를 내었지

내 기분이 그러했기에 바다가 그리 맞받아주었을까

오늘의 바다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

삶의 고단한 알갱이들이 그 품에서 사르르 녹아 내린다

바다와 함께 나누었던 추억

나의 기억의 편린들이 물방울이 되어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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