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한번 시작하면 무섭게 빠져드는 “악마의 스포츠” – 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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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무섭게 빠져드는 “악마의 스포츠”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

SURFING

 

덥고 습해 불쾌지수가 높은 계절, 여름. 올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다고 하니 벌써부터 겁이 난다. 하지만 덥다고 냉방이 되는 실내에만 숨기보단 적극적으로 여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 수상스키, 요트, 웨이크보드 등 많은 수상 스포츠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늘 동경하던 서핑을 ‘자바론 서핑클럽’의 도움을 받아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서핑수업의 가장 첫번째 순서는 전신 스트레칭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다.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쓰기 때문에 쥐가 나거나 다음날 근육통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충분히 풀고 나면 보드를 들고 모래사장으로 나간다. 몸이 휘청거릴 만큼 무겁고 큰 서핑보드에 놀랐지만 아기와 같이 살살 다뤄야한다는 주의 사항을 들었기에 조심히 모래사장에 내려놓았다. 그 후 간단한 서핑 이론과 자세와 안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이때에 파도의 어느 지점을 언제 타야하는 지 강사님께서 모래에 파도 모양을 그리거나 모래로 파도 모형을 직접 쌓아 설명해준다.

그 후엔 보드와 일자가 되게 엎드려 노를 젓듯이 손으로 파도를 가르는 패들링과 보드 위에서 일어나는 연습을 한다. 허리에 힘을 주고 상체를 들어 올려 정면을 보며 한 번에 벌떡 일어나야 하는데 생각보다 허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서핑을 위험한 운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전교육시간에 강사님이 알려주시는 기본적인 규칙만 잘 지킨다면 크게 위험할 일은 없다. 특히 강습 시엔 간조시간에 맞춰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 체험을 하니 더욱 안전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스스로 운동신경이 좋다고 자만하지 않는 것이다. 서핑은 기본적으로 파도라는 자연에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신경에 관계없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어 늘 유의하여야 한다. 자, 그럼 바다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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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와 몸을 연결하는 리쉬를 발목에 단단히 차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보드에 엎드려 패들링을 하지만 끊임없이 역방향으로 치는 파도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워 결국 바다에 띄워놓은 보드를 누르며 걸어가기로 했다. 그 후 적당한 위치에서 보드 위로 올라가 파도의 눈치를 보다가 “이때다!” 싶을 때 재빠르게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어났다가도 곧장 다시 물속으로 풍덩 처박혔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해도 잘 되지 않아 운동신경이 없는 저질 몸을 탓하기도 하고,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쯤 서핑에 경험이 있는 친구가 편법을 제안해 왔다. 그저 보드 위에 엎드려만 있으면 파도가 강하게 들어올 때 힘껏 밀어줄 테니 그때 일어나라는 것이었다. 편법이었지만 처음으로 파도를 탔던 그 순간. 몸이 붕~뜨면서 멍해지다가 아찔함과 흥분이 찾아왔다. 알 수없는 느낌에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황홀함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조급해지다보니 보드는 자꾸 뒤집어지고 물속에 처박히면서 힘이 빠졌다. 하지만 다시 보드위에 올라 파도를 타는데 성공하면 그 짜릿함에 아무리 힘이 들어도 또다시 보드로 기어 올라가게 된다. 결국 서핑체험을 하는 사람은 예비 서핑중독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서퍼들 사이에서는 서핑을 소개해준 친구는 악마라는 농담을 한다. 그만큼 서핑이 한번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엄청난 매력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바다 위를 걷는 신비로운 기분이라고, 어떤 사람은 기차가 되어 바다라는 레일 위를 달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서핑이란 그야말로 파도와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도 한다. 사실 우리에게 서핑은 영화, TV에서나 나오는 낯선 스포츠였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 곳곳에서 서핑을 즐기고 그중에서도 제주는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있는 곳으로 유명해져서 사계절 서퍼들이 붐비는 곳이 되었다.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며 서핑을 하다 급기야는 아예 제주도에 정착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단 한 번의 체험 후 서핑에 빠져 제주에서의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서핑만 하다가 간 여행객들도 있다고 하니 서핑은 그만큼 강력한 매력이 있는 스포츠임이 분명하다. 서핑스쿨과 관련 도구들을 판매, 대여해주는 업체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 이제 서핑은 대중적인 스포츠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또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서핑은 즐길 수 있다니 누구나 제주에서 부담 없이 체험해보고 서핑에 흠뻑 빠져보자.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김지은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협조 / 자바론 서핑클럽

– 서핑1세대 강사

– 연락처 070-8900-5555, 010-3315-2180

– 카페 http://cafe.naver.com/javalon

– 전화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2~3일 전에 예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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