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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에서 바다까지~ 제주자연의 숨은 보석찾기 – 올레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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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오름과 알오름 사이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이어져 있는 하나의 오름을 두고 시흥리 쪽에서 오르면 ‘말미오름’, 종달리 쪽에서 오르면 ‘알오름’이라고 부른다는 것. 바다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던 옛날, 해녀들끼리 종종 다툼이 벌어졌는데 지금도 종달리 사람들은 알오름만 일러 주고, 시흥리 사람들은 말미오름 가는 길만 알려 준다고 한다. 

 

 

 

오름에서 바다까지~ 제주자연의 숨은 보석찾기

 

봉긋하게 솟아 푸근한 느낌의 오름과 돌담길 너머 핀 유채꽃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바다가 열리는 길. 자연이 내어주는 다채로운 풍광에 미쳐 지친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걸어가다. “콘크리트에 갇힌 도시생활에 지쳐있을 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의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상처도 치유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꾸밈이 없는 자연의 길, 올레를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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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패스포트 – 제주올레 길 걷고 확인 도장 받으면 혜택이 와르르~!

제주올레 패스포트는 서귀포시 권역 13개 코스에서 각 코스별로 스탬프를 찍어 완주를 확인 받는 여행증명서로 패스포트 소지자는 각종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항공, 숙박, 식당 할인 업체는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패스포트에는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코스별 페이지와 메모장, 교통정보 등이 수록되어 편리하다. 제주올레 사무국과 각 코스의 시·종점 및 제주올레 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 가격은 15,000원.

1코스 제주올레 패스포트 스탬프 확인 장소   ▶ 시작 : 시흥리안내소 ▶ 중간 : 금영휴게소 ▶ 종점 : 광치기 해산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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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시흥리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바다길은 바다건너 코 앞의 우도가 걷는 내내 따라온다. 차를 타고 휘리릭 지나가면 결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모든 색과 향이 가득해 오감을 자극시키는 감각의 길이다.  02>물빛고운 바다와 하늘, 그리고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짭쪼름한 오징어 말리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여 지루할 틈 없는 올레길. 

 

1코스는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다. 작고 아담한 시흥초등학교에서 시작해 광치기 해변까지 바다와 오름을 함께 즐길 수 있고, 걷는 내내 성산 일출봉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어 올레코스 중 단연 최고의 인기코스! 하루에 다녀가는 1코스 올레인구만 해도 무려 400명이 넘는다니 제주올레의 백미중의 백미라 할만하다. 유독 1코스에 올레꾼들의 발길이 모여드는 이유가 단지 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리라. 도보여행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만한 갖가지 진귀한 보석을 길 곳곳에 숨겨놓았음에 틀림없다. 이제 슬슬 보물찾기에 나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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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제주 목사가 부임하면 섬을 한바퀴 도는 탐라 순력을 나섰는데, 그 코스가 시흥(始興)에서 시작해 종달(終達)에서 끝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의현의 처음 마을이라는 뜻에서 ‘시흥’이라고 불려졌었다고 하니, 제주올레의 첫 출발지로 선택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처럼 올레는 알고 걸으면 더 재밌어진다.

아담하고 예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검은 돌담을 따라 이어진 시골길은 언제 걸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정겨운 길로, 어떤 유명 건축물보다 과학적이고 미학적인 제주돌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거무스름한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아담한 흙길을 걷다보면 파릇파릇 돋아난 새순들이 봄이 왔음을 가만히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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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아기자기한 돌담길 따라 걷다보면 길섶의 흙과 풀내음이 버무러져 봄이 가슴으로 전해진다.  02>올레 1코스의 초입에 서있는 안내표지판. 지도와 사진까지 곁들여 코스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있어 올레꾼들에게 유용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03>최고 인기코스답게 말미오름 정상을 향해 올레꾼들의 발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왜 제주의 오름을 ‘바람의 언덕’이라고 하는지 증명이라도 하듯, 매섭게 휘몰아치는 바람따라 올라가다보니 단숨에 말미오름 정상에 다다랐다.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파노라마 같은 시원한 전망에 나도 모르게 “이야~!”하는 감탄사가 새어나왔다. 탁 트인 드넓은 파란바다 가까이 섬 하나가 떡하니 누워 있다. 우도다.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 성산일출봉, 올망졸망 시흥마을, 색색의 천을 곱게 기워 붙인 조각보처럼 아름다운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림으로 그려도 이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자연예술품 그 자체이다.

말미오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또하나의 오름인 알오름은 새 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오름이다. 방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의 모습도 보이고, 오름 자락에 무덤을 둘러쳐진 산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성산일출봉 못지않은 일출명소이기도 하다. 매서운 봄바람을 타고 두 오름을 단숨에 돌고나와 아스팔트 길을 걸어 가다보니 한적한 시골마을안의 종달리 소금밭에 다다랐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천일염을 생산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소금밭 자리에 갈대만 무성한 늪지에서 오리 한 쌍이 유유이 노닌다.

보고있어도 그리운 그 이름, 성산포 바다여~   1코스의 1막이 오름을 위한 쇼였다면 지금부터 펼쳐질 2막에서는 바다를 향한 세레나데를 감상할 차례이다. 시흥리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바다길이 펼쳐져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아름다운 바다빛깔에 제아무리 무덤덤한 이라도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없다. 푸르른 하늘빛을 그대로 닮은 푸르른 바다와 어우러진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해져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색들이 여기에 모두 모여 빛을 발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성산일출봉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고, 바다가 바로 곁에서 말을 걸어온다.

조개잡이 체험장으로도 유명한 성산갑문 아래쪽 바닷가를 바라보며 길을 지나는데 갑자기 파란색 화살표 사인을 잃어버렸다.  올레코스가 아니었다면 결코 지나갈 일이 없을법한 좁디좁은 흙길을 따라 걷다보니 바다위의 고성(古城) 성산일출봉이 동양화 병풍처럼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다. 뒤로는 시퍼런 바다가 장엄하게 펼쳐지고, 바다 옆 잔디밭에는 조랑말 한 쌍이 세상에서 가장 여유자적한 자세로 누워있으니, 행여 이 진귀한 장면을 놓칠세라 숨죽여 카메라 셔터만 바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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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일출봉이 감춰둔 해안절벽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걷다보면 난공불락의 古城, 성산일출봉의 웅장함에 압도되고 만다.  02>아치형의 곡선을 그려내는 해안선을 따라 파도와 성산일출봉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광치기해안에 봄이 밀려온다. 

 

 

그리고 이곳에 생긴 또 하나의 볼거리. 성산포 바다와 일출봉, 그리고 시(詩)의 낭만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시비(詩碑)공원이 지나가는 발길을 붙잡는다. 詩의 언어가 성산포 바다의 바람을 타고 구구절절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아름다운 자연과 이야기하며 걷다보면 누구나 길 위의 시인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 마음이 부르는 소리와 노래를 글로 옮겨보자. 자작시를 우체통에 넣어두면 우수작은 성산일출제 때 발표되는 영광까지 얻을 수 있다니 한번 도전해보기를. 봄이 가장 먼저 찾아드는 곳, 광치기해안.  성산일출봉에서 나와 광치기해안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다양하게 변모하는 일출봉의 모습과 바닷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우도가 바다 건너편에서 어서 오라 손짓하며, 일출봉이 감춰둔 해안절벽을 보여준다. 그렇게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며 일출봉과 작별을 고한다.

1코스 종점인 광치기 해안은 또 다른 절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하여 도보여행자들의 탄성과 감탄을 자아낸다. 본래 터진목이었다 연결되어 만들어진 광치기 해안이 아치형의 곡선을 그려낸다. 때묻지 않은 자연미가 흐르고, 썰물 때 둥글둥글한 갯바위가 드러나면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해안풍경이 올레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성산일출봉 주변은 2월 말경부터 피기 시작하는 유채가 4월경 절정을 이루며 피어난다. 성산일출봉과 노란 유채밭, 파란 제주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삼아 여기저기서 추억의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해녀들이 직접 파는 소라, 전복 등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거나, 모래사장에서 예쁜 조개껍질을 찾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이는 광치기해안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맛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과 상념에서 탈출해서 세계자연유산의 고장, 성산에서 가장 제주적인 아름다움을 가슴에, 눈에 가득 담고 떠나가는 길. 피곤함보다는 아쉬움에 자꾸만 뒤롤 돌아보게 한다. 올레가 있어 행복하다.

 

 

올레 1코스 추천 맛집! / 바다의집

올레 1코스 길을 걷다가 만나는 이곳은 외관은 수수하기 짝이 없지만 그 맛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게 된다. 바다의 집 대표선수는 단연 보말성게국! 제주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으로 이집만큼 맛있는 집 만나기 힘들다.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요리하기 때문에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제주어멍의 손맛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제주를 다시 여행할 때 기억을 되살려서 찾게 되는 건 당연지사. 특히 시집까지 낼 정도의 감성만점 주인아저씨의 글 솜씨를 눈여겨 볼 것! 성산 토박이로 바다를 벗 삼아 일생을 살아온 아저씨의 바다냄새 물씬 풍기는 낭만적인 시 한편이 올레걷기 중 여유로운 마음에 운치를 더한다.

● 문의 : 064-784-8882  ● 영업시간 : 08:00~21:00 (연중무휴)  ● 메뉴: 보말성게국, 전복죽, 조개죽, 고등어구이 등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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