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특집

[특집] 불어라 봄바람, 걸어라 올레! 08코스

8코스

08 Course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비밀의 해안올레

 

월평포구에서 시작해 중문을 거쳐 대평포구로 끝나는 전형적인 바당(바다)올레로 코스선상에 있는 포구들은 한결같이 자그마하고 정겨워 소박한 제주의 대표얼굴이라 할 만하다. 때묻지 않은 자연절경과 어우러진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분위기에 올레의 으뜸코스로 꼽을만한 절경이 이어진다.

 

8코스 지도

 

화산섬 제주의 풍광을 가장 고스란히 담은 바다 비경길인 주상절리 두 곳을 거쳐, 중문색달해변, 비밀스럽게 자리한 해수욕장과 담수가 만나는 논짓물해수욕장… 등 바다 비경길이 이어져 시원한 바다절경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절경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분위기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봄의 환희를 만끽하기에 최고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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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8코스의 시작점이 월평포구에서 월평마을에 있는 조그마한 송이슈퍼로 변경, 다른 코스에 비해 시작점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예전의 길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예쁜 길로 올레꾼을 맞이하니 역시 제주올레!다 싶다. 자, 이제부터 8코스의 길 위에 담긴 갖가지 추억보따리를 펼쳐보자. 월평마을길을 따라 걸어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약천사가 보이고 왼쪽으로 선궷내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선궷내 하천을 따라 바다로 이어지는 물길로 아기자기한 개울가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가 내리면 살짝 돌아가도록 우회로까지 생각해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올레길. 용암이 흐르다 바다와 만나면서 굳을 때 육각기둥 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삿개 주상절리대는 육각형의 검은 현무암 기둥이 겹겹이 쌓여 성벽처럼 이어져 신이 빚은 예술품처럼 경이롭다. 도저히 한 컷의 뷰 파인더에 담을 수 없는 자연의 장엄함, 경이로움, 에메랄드 빛 바다의 상쾌함이 가슴속으로 밀려온다. 이 때 에메랄드빛 바다위에 유유히 떠있는 요트 한 척이 시선을 잡아끈다. 조용한 산책로 주변에는 바다낚시에 빠진 사람들도 꽤 보인다.  씨에스호텔 아래 산책로를 내려가면 물기를 머금은 매끄러운 둥근 자갈들이 햇빛을 반사시켜 멋진 조명쇼가 펼쳐진다. 파도소리와 자갈 구르는 소리에 취해 자박자박 몽돌을 밟다보면 자연과 하나되는 일치감에 빠져든다. 운이 좋으면 가까이에서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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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절경에서 잠시 벗어나 발걸음을 숲으로 옮겨보자.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중문올레 3코스 베릿내길 표지판이 눈에 띈다. 여기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 베릿내오름(성천봉)까지 올라가보자. 성천봉은 제주의 나즈막한 오름중에서도 가장 소박하고 아담한 오름 중 하나. 5분 정도 계단을 올라가면 중문을 품에 안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성천봉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의 어머니와도 같은 한라산과 국제컨벤션센터, 중문 앞 바다가 시원스레 눈앞에 펼쳐진다. 다시 나무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별이 내려온다는 베릿내길이 이어진다. 베릿내는 오밀조밀 걷는 재미가 있는 하천 생태길로, 천제연폭포의 아래 자락 물소리 따라 걸으며 햇살에 부서지는 물빛, 시냇가에 자라는 이름 모를 들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올레길이다. 시원하게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길옆의 들꽃과 눈 맞추며 여유롭게 걷기에 좋은 산책로로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앙증맞게 놓인 돌다리를 건너가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계단으로 이어져 조금은 힘이 들지만 시원스레 펼쳐진 소박한 하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마음이 절로 여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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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랜드에서 중문색달해변을 지나 하얏트호텔까지의 산책로는 잘 다듬어진 특급호텔의 정원과 시원한 바다 전망이 한껏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남태평양의 짙푸른 물빛에 한없이 매혹되는 곳으로,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로움에 감동하는 길이다.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이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하여 최상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한라산의 사계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일몰의 화려함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곳! 중문색달해변은 황금빛 모래사장 뒤편으로 늘어선 야자수,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하얏트 호텔 산책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보이는 조그만 모래사장은 `조른모살’해안이라고 불리워진 인적이 드문 한적한 바닷가로 혼자서만 간직하고픈 비밀스런 곳. 마치 무인도에 나홀로 표류된 듯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어 여기서 잠시 쉬어가라고 유혹해온다. 뭐, 어떤가. 잠시 올레걷기를 접어두고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겨도 상관없다.

 

`갯깍주상절리대’는 8코스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절경으로 먹돌이 깔린 해안을 따라서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병풍처럼 길게 다각형의 돌기둥 절벽인 주상절리가 형성되어 있다.

주상절리대를 따라 걷다보면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기에 그만인 양쪽이 뻥 뚫린 해식동굴과 선사시대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걷는 이들의 안전을 염려하여 아쉽게도 아름다운 해병대길을 지날 수는 없지만, 올레표지를 따라 우회로를 걸어 가다보면 순수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생태마을인 예래동을 만날 수 있다. 바다가 펼쳐내는 풍경이 일품인 열리 해안길을 지나다보면 용천수가 풍부하게 쏟아져 나오는 논짓물 천연담수욕장도 이곳의 자랑거리이다. 또한 대평포구까지 가는 길가에는 바닷가에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높게 쌓은 환해장성과 연대, 길섶의 탈(산딸기)을 따먹는 재미, 대평리 마을을 품고있는 ‘군산’(신산오름)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아 걷는 내내 지루함이 없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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