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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월(曉月)이기영 제다명인의 야생초茶 이야기

이기영 제다명인

 

무공해 제주자연과 구증구포의 정성이 이뤄낸 천상의 맛! 야생초차의 깊은 여운이 심신을 맑게 정화 시킨다

효월(曉月)이기영 제다명인의 야생초茶 이야기

 

 

제주에서도 가장 때묻지 않은 무공해 야생초만을 골라 茶를 만드는 효월 선생님 댁은 한라산과 가장 가까운 산속 마을에 터를 잡았다.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산속의 그림 같은 집에서 자연의 순수함을 지닌 효월선생님과의 차향 그윽한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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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의 모든 풀이 효월차의 주인공이 됩니다. 제주의 화산흙과 해풍이 특별한 야생초 차를 탄생시키고, 여기에 아홉번 찌고 말리는 구증구포의 정성과 손맛이 배어든 수제의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茶맛을 볼 수 있죠.”

제다명인 이기영 선생님의 법명, 효월(曉月)은 얼마 전 ‘무소유’의 삶을 마지막 가는 길까지 보여주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효월 선생님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지어주신 것. ‘새벽에 보이는 달’이라는 뜻으로, 남들이 일어나기 전 맑은 기운으로 제다에 매진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이기영 선생님께서 만드신 차 이름도 효월(曉月)이다. 새벽달을 닮은 차 맛은 분명 쉽게 접할 수 없는 진귀한 맛임에 분명하다. 효월차실인 다래헌(茶來憲)은 ‘차를 마시러 오는 집’이라는 의미로 지나는 길에 누구나 차 마시며 쉬었다 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효월 이기영 선생님은 지리산 쌍계사에 머물면서 차(茶)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스님들에게서 보고, 듣고, 혼자서 터득하는 인고의 과정을 통해 89년 효월 수제차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제다명인으로 명성을 날리다 7년 전 돌연, 제주에 터를 잡은 연유를 물었더니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제주의 청정이미지가 너무 좋았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땅, 순수의 땅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제주까지 찾아들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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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월 선생님은 제주의 오름이나 곶자왈을 돌아다니며 무공해 야생초만을 골라 차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주 야생초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조릿대차를 처음 세상에 선보인 분으로, 지천에 널려있는 다양한 야생초에서 고급스러운 녹차 못지않은 향과 깊은 맛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제주에 내려와서 63종의 야생초차를 개발했고, 앞으로 100여종 이상 개발하여 책으로도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옛 문헌을 근거로 기능성 야생초차를 주로 개발하는 중이다. 일종의 테라피차로 한의학과 접목하여 ‘느리게 치료법’의 한 방법으로 쓰인다고 한다. “차는 우리의 몸 뿐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하는 음료로, 늘 곁에 두고 꾸준히 마셔야 몸에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차례를 지낸다’라는 말은 명절날 차를 올렸던 것에서 유래된 것인데 일제강점기 시대에 금지시키는 바람에 술로 음복하는 것으로 제례문화로 바뀌게 되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물 자체가 좋아서 누룽지문화가 발달했지만 중국이나 일본은 물을 정제해서 마셔왔기 때문에 차문화가 우리보다 앞서 발달하게 된 것 뿐이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 사대주의에 빠져 중국 것이 최고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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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새순이 나기 시작할 때가 가장 바빠지는 시기예요. 3월에는 쑥과 민들레, 5월에는 조릿대, 가을에는 뽕잎과 단풍잎차, 요즘에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산물차도 많이 만들죠.” 제주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은 물론, 길섶의 야생초마저 다른 지방의 것과 질적으로 다른 이유는 해풍이 주는 미네랄이 물, 풀, 질경이 하나에까지 적절히 스며들기 때문이란다.

“제주는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무궁무진한 천연소재가 넘쳐나는 재미있는 곳입니다. 제주에 사는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요.” 제주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시는 효월 선생님의 수제차 이름에도 그의 각별한 제주사랑, 오름사랑을 엿볼 수 있다. 각각의 야생화茶 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어여쁜 오름의 이름이 효월차로 거듭나게 된 것. 이른 봄 가장 먼저 딴 찻잎인 우전(雨前)으로 만든 ‘천아’는 하늘에서 준 것이란 뜻으로 효월차중에서도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名茶이다. 쑥으로 만든 ‘따라비’는 땅에서 나는 제일 좋은 것, 백초로 만든 ‘백약이’는 백가지 약초가 모여 있는 차를 의미한다. 앞으로 효월 차와 같은 이름의 오름들을 차인들과 함께 한 군데씩 오를 생각도 하고 있다고 한다.

차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제다체험장을 운영하면서 직접 제다시연과 강의를 하다보니 제주 사람 중에 조릿대차, 국화차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로 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좋은 것은 함께하고 나누는 것이 당연하니 효월 선생님으로썬 그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효월 선생님의 가장 큰 바람은 제주가 야생초차의 메카가 되는 것. 그 첫 단추로 올해 제주에서 세계적인 첫 茶축제인 제다페스티벌을 추진 중이다. 제주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무공해 자연이라는 무궁무진한 소재가 지천에 널려있어 그 날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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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협조 / 제주야생초연구회 제다체험장 (주) 효월 064-792-5646민

‘야생초차’ 직접 만들고 싶다면… 효월 선생님이 운영하는 제다체험장에서 매월 2,4주 토요일마다 5시간여에 걸쳐 차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고 직접 차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차에 대한 공부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차를 더욱 귀하게 여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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