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
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 화산이 뿜어내던 불꽃은 사라졌다. 솟구쳐 오른 바위, 흙덩이들은 크고 작은 둔덕을 만들어갔다. 세월이 내려앉아 사람이 살았고 나무와 풀이 자라나더니 말은 그 풀을 뜯었다. 오름이다. 제주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이자 어머니의 품이다. 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 부드러운 곡선미의 자그마한 알오름들이 막 끓어오르려는 팥죽처럼 보인다.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맡았던 냄새가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밀려든다. 생과 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