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tagged: Vol. 65

백대비경65호_2

흘러가는 나는 구름여행자

어느 날 하늘을 보고 부러움이 일었다. 너른 파란 세상에서 제 맘 닿는 대로 흐르는 구름의 자유로움이 좋아보였다. 그렇다고 누가 내 발을 묶어 놓은 것도 아니다. 내 맘이 닿는 곳이 바로 이 땅이니 떠나질 못하고 발붙이며 살고 있다. 가장 행복할 때는 그곳에 서 있을 때가 아니다. 닿을 듯 닿지 않을 듯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바라보며 언젠가 닿을 […]

여름특미 메인

제주 여름 특미! 잘도 맛조수다게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맛의 세계, 제주 사람도 몰라서 못 먹는 특별한 먹거리를 접수하라 감자(지슬)와 사탕옥수수를 푹 쪄서 여름 간식으로 챙기고 달콤한 애플망고로 입가심~ 입맛 없으면 콩잎 쌈에 물외 한 그릇이면 여름이 저만치 도망간다. 청귤, 하귤은 청으로 만들어 시원한 음료수로, 하우스 감귤은 톡톡 까서 상큼함을 맛본다. 제주 청정바다의 부채새우, 청각, 자리돔 그리고 귀한 한치까지 […]

백대비경65호_3

하늘과 바다는 상사화

  상사화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꽃이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 하늘과 바다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수 천 수 만 합일의 밤을 보내었건만 햇살 비추면 생판 모르는 남이 되어 제각각이다 바다는 음이고 하늘은 양 붉은 등대 하나 걸어두고 서로를 보듬었던 밤의 기억은 […]

빙수1 사본

머리가 띵! 가슴이 뻥! 빙수

  무더운 여름, 빙수만 한 간식이 없다. 아삭아삭 시원한 얼음에 갖가지 토핑을 얹은 빙수 한 숟가락이면 더위쯤은 후련하게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 오직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하고 맛까지 끝내주는 빙수 3가지!       빙수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뭉게구름   구름언덕 구름빙수     뾰족한 지붕의 돌집 앞, 커다란 나무는 햇볕을 받으며 녹음을 자랑하고 풀잎들은 […]

65호 백대비경1

비가 오기 전날, 시인 하늘이 화가 하늘을 부른다

  하늘을 보아라 하늘을 보면 시인이 되고 땅을 보면 현실주의자가 된다 하늘은 하루하루 매 순간 다른 그림을 그린다 이른 아침에는 기지개를 켜듯 영롱하게 낮에는 구름으로 하늘의 농담과 붓 터치를 조절해서 간혹 해 질 무렵에는 열정을 쏟아 부어 불타오르게 그린다 내일 비가 온단다 그때는 시인 하늘이 화가 하늘을 부른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시인은 내일을 위해 하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