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56 – 2013 SPRING

바람길

[특집] 섬, 바람 그리고 꽃길 – 바람길 (올레20코스)

물빛 곱기로 유명한 김녕 바다 멀리서 풍력발전기가 유유히 돌아간다.   바람길 그 길을 걷다 보면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새하얀 풍력 발전기가 어우러지고 돌담으로 이루어진 마을은 변화무쌍한 바람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돌과 여자 그리고 바람이 많아 삼다의 섬이라 불리던 제주. 그 중의 ‘여다(女多)’는 이제 옛말이 되었으니 제주도는 명실공히 ‘돌과 바람이 빚어낸 섬’이다. 특히, 제주의 바람은 맞아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섭다. 제주 사람들은 평생을 바람과 싸우다시피 살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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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메인

[특집] 섬, 바람 그리고 꽃길 – 섬길 (가파도 10-1코스)

Vo퍠청보리밭 일렁이는 가파도, 찾는 이 적던 외로운 섬이더니 봄볕 좋은 날 바람과 봄의 노래에 매혹되어 찾아든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청보리밭과 돌담, 파란 바다너머 송악산과 산방산, 제주섬 전체가 보이는 장엄함이 감동을 안긴다. 봄이다!   섬길 그리움에 말을 걸면 청보리밭이 대답하는 봄의 섬, 그 길을 걷고 싶다.     얼어붙은 겨울을 이겨내고 새싹을 돋우는 봄은 사람들의 마음에 분홍빛 바람을 불어넣는다. 향긋한 봄바람에 달뜬 가슴을 일렁일렁 춤추게 하는 섬으로 떠나보자. 봄과 섬이 두 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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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곶자왈1

제주를 지켜온 생명의 원천, 화순곶자왈

숲으로 들어서면 시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화산석과 누가 일부러 쌓아놓은 것 같은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돌무더기는 다시 조그만 동산이 되면서 끊어질 듯 이어지고 돌 틈으로 올라온 나무와 함께 거대한 밀림을 만들고 나무줄기와 바위를 휘감은 이끼와 콩짜개덩굴은 깊은 숲으로 안내한다.   제주를 지켜온 생명의 원천, 화순곶자왈   곶자왈에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진 바위와 아름드리나무가 어우러지면서 초록의 생명들이 넘쳐난다. 이 활력은 늘 제주사람들의 삶을 넉넉하게 품어왔다. 그래서 곶자왈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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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거리

이중섭문화거리

      서귀포에 이중섭거리가 있다. 이중섭 한때에 가족이 오순도순 살며 가장 큰 행복을 누리던 곳, 초가집 한 칸에 몸을 의지하고 서귀포 바닷가의 깅이(게)로 끼니를 연명하던, 그러나 마음만은 더할 수 없이 따뜻하였던 시절이 바로 이곳 이중섭생가가 있는 이중섭문화거리에 묻어난다. 이중섭이 산책 하였을 길을 따라 함께 거닐며 그의 예술혼을 일깨우는 볼거리, 느낌거리를 눈으로, 마음으로, 손끝으로 따라가 본다. 이중섭문화거리는 소호를 연상시킨다. 크고 작은 공방과 아기자기한 문화예술카페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창작스튜디오에 거리 공연장, 토·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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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럭분교1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모여라 – 무지개색 더럭분교로

  작년 봄 귀여운 남자 아이 한명이 깜찍한 제주도 사투리로 “훈훈하게 살고정 하우다!”라고 말하며 알록달록 무지개 색을 입은 학교를 소개한 CF가 방영된 이후, 한적했던 하가리 마을은 곱게 단장한 분교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하가리의 대표 명소가 된 오색빛깔 더럭분교로 어서 모여라.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마을에 뜻밖의 건물 마을 고샅길에, 채마밭에, 무덤가에 어디를 둘러봐도 돌담이 둘러쳐져 있는 애월읍 하가리에 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온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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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백대비경1

오름에는 울림이 있다

  '오름이 살아있다' 詩 오름에는 울림이 있다   오름의 울림은 껍질이 아니라 속살의 가락이다 야성의 혼이 부르는 노래이다 저 한라산정에서 발원하여 심산유곡을 에돌아 흘러 바다에 이르는 유장한 음악이다 시초에 울림이 태어나면서 타올랐을 용암의 불꽃이 내면으로 침잠하여 면면히 있듯이 그것은 정적 속에서 안으로 흘러든다 그리하여 오름의 울림은 잠든 우리 혼을 흔들어 깨운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오름과 오름의 파노라마 그것은 차라리 울림의 악보(樂譜)다 오름과 오름이 서로 화답하고 오름과 사람이 내통한다 오름은 살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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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백대비경3

오름에는 바람이 있다

  '오름이 살아있다' 詩 오름에는 바람이 있다   지난밤의 그 지독했던 바람에 한없이 떨어야 했던 풀잎들의 휘인 모습은 어쩌면 삶에 지친 나 자신의 모습으로 눈에 밟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꽃은 불평 한 마디 없이 꽃봉오리를 열어 세상을 바라보려 한다 그 삶에의 경건함이 마음의 옷깃을 다시 여미게 한다 오름에서 만나는 돌멩이 하나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몇 천 만년의 세월을 살아왔을 것이냐 자신이 그럴듯한 산악도 아니고 하다못해 바위도 못되고   그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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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백대비경2

오름에는 소리가 있다

  '오름이 살아있다' 詩 오름에는 소리가 있다   소멸과 생성을 순환하는 생명의 소리가 있다 사람의 마을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귀에 쑤셔 박힌 소리들이 오름에 오르는 발자국마다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 심장을 졸아붙게 하고 숨을 멎게 하고 눈앞을 깜깜하게 하던 소리의 더께들이 떨어져 나간다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소리, TV소리, 한밤중의 불자동차 소리, 냉장고의 콤프렛샤가 돌아가는 소리, 직장의 상관이 쏘는 눈총소리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잡상인의 소리…… 원하지도 않았는데 마음과는 상관없이 달려와 귀를 때리고 정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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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화1

온 누리를 정성스레 색칠하다 – 천연염색공예 송미화씨

온 누리를 정성스레 색칠하다 천연염색공예 송미화 씨   숨 가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감성이 그리운 오늘날,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드는 이가 있다. 천연의 색으로 물들인 원단을 사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만드는 송미화 씨. 한 땀 한 올 지어낸 조각보에는 그녀의 정성과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천천히, 고스란히, 자연을 담는 천연염색 노란 유채꽃과 파란 하늘,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 제주의 봄은 저마다의 색으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고운 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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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O여행-4

MS.3GO여행 – 마음의 찌든 때를 털어낸 세탁소 같은 여행

Ms.3GO여행 마음의 찌든 때를 털어낸 세탁소 같은 여행   ‘여행이란 일상에서 영원히 탈출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워진 나를 만나는 통로이며 넓어진 시야와 마인드, 그리고 가득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안녕 메이 게스트하우스 방명록에 쓰인 여행에 대한 정의는 우리가 떠난 여행에서 얻는 답이기도 했다. 바다 향이 진하게 나는 보목포구에서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포근한 공천포까지 마음 맞는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은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 충분했다. 제지기오름 ▶ two weeks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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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1

BIG 3 빅사이즈 음식 열전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피자를 제주의 로컬푸드로 만드는 곳이 있다. 그것도 1미터 크기의 빅사이즈로! 이름부터 제주다운 ‘피자 굽는 돌하르방’은 제주의 옛날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 테이블은 8-9개 정도 되는 작은 규모이지만 옹기종기 모여 앉아 피자를 나눠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메뉴판에는 돌하르방 피자, 세떠멍 피자, 초네따이, 시에따이, 지실밭, 고배시, 매께라, 닐크랑, 맹마구리, 듬삭, 곤밥 등 재미있고 정겨운 제주도 사투리로 가득하다. 주문을 받고나서야 화덕에 피자를 굽기 때문에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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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3

철썩철썩 파도소리와 버무려진 빈티지한 컬러유혹 – CAFE 7373

    Cafe 7373의 가장 큰 매력은 카페의 위치다. 해녀들이 많아 마을 이름도 좀녀마을(좀녀는 해녀를 뜻하는 제주어)인 법환동 포구에 자리한 카페는 바다를 지척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페 전면이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위에 떠있는 범섬, 호도(虎島)라고도 하는 섬은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이름 때문이 아니라도 깎아지른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섬은 보기에도 호기롭다.   ❶ 새콤, 상큼한 샐러드와 레모네이드 한잔,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❷ 단순한 외관과 주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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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악오름1

외강내유(外剛內柔)의 매력! 삼의악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전망, 가까이 다가오는 한라산 백록담과 그 아래 매끈하게 뻗어 내린 능선의 모습이 눈과 가슴을 씻어 내릴 듯이 시원스럽다. 아침에는 골짜기와 산체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5.16도로를 타고 제주시를 벗어나 한라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는 오름이 보인다. 오름 분화구 남쪽에 샘이 솟아나고 있어서 새미오름이라 불리는 오름이다. 한자표기로 삼의악(三義岳), 삼의양악(三義讓岳), 삼의양오름으로 불리고 있다. 시내와 그리 멀지 않은데도 그 모습이 웅장하여 오르기 만만치 않으리라는 지레짐작으로 미뤄두었던 오름이다.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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