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57 – 2013 SUMMER

머체왓숲길

숲속 롤러코스터 “머체왓숲길”

    머체왓 북쪽에 머체오름이 있어 머체왓 숲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머체'는 돌이 많거나 무더기로 쌓여있는 곳을 가리키는 제주방언이다. 돌무더기 땅에서 나무들이 어떻게 뿌리를 내렸으며 그 나무들이 거목으로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룰 수 있었을까. 척박한 자연을 이기고 신비로운 숲 생태계를 완성하고 있는 머체왓 숲길로 힐링투어를 떠난 날은 전날 비가 내린 탓인지 숲이 더욱 파릇파릇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❶ 숲은 초록으로 무성하다. 덩굴식물이 나무줄기를 타오르고 지표면에는 고사리류가 번성하여 자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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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길숲(08)안개01

몽환의 숲

이슬비가 오던 날 어느 순간 숲은 안개에 젖는다. 숲이 신비의 베일을 쓰고 있다 풀, 나무, 흙, 동물들이 몽환에 휩싸여 있다. 은은한 초록빛, 더 내려앉은 하늘 안개가 낀 날에는 자연의 속삭임이 가만가만 들린다. 귀를 쫑긋 세우고 그들의 은밀한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누구네 나뭇잎은 키가 조금 자랐으며 삼나무 뿌리는 길어져 천남성 뿌리와 손끝을 스치웠단다. 생명의 숲 향기는 안개 속에서 더 짙어졌다. 안개 낀 날은 숲 이야기가 더 가까이 들린다.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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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백대비경1

바다 그 끝없는 유혹

  바다가 말을 건다. 쪽빛으로 손짓한다. 이국의 남태평양 물빛, 한적하고 깨끗한 해변 걷고, 헤엄치고, 마음껏 뛰논다. 제주의 여름 속에서 뒹군다. 어느새 제주바다물빛이 마음속에 스며든다. 하늘과 맞닿아 있다. 스카이블루의 초대다. 물빛과 하늘빛의 조화 구름이 놀다가는 해변 손잡고, 얘기하고, 마음껏 포옹한다. 제주의 여름과 사랑에 빠진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추억속에 새긴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화산섬 제주는 섬 전체가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 다른 느낌의 해수욕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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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백대비경2

섬과 산의 황홀한 아침

  형제가 서로를 마주본다. 형제섬이다. 우뚝 솟은 산은 힘이 넘친다. 산방산이다. 바위 절벽, 그 위의 송악산, 또 그 위는 한라산이다. 제주 어머니의 품안에 사는 오름들이다. 하늘이 오묘하도록 붉은 색채의 비단 폭을 서서히 펼치고 있다. 바다는 하늘을 따라 깨어난다. 바다와 하늘의 혼연일체 사람은 자연에 무아지경 제주의 아침이 황홀한 이야기를 건넨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산방산과 형제섬, 한라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사계리해안가다. 올레 10코스 화순모슬포올레 구간 중에 사계포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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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1

캠핑전성시대

  넉넉한 자연 품안에서 잠드는 캠핑장부터 옥빛바다 낭만 넘치는 카라반 씽씽 달리는 럭셔리 캠핑카까지 바야흐로 캠핑 전성시대!     나무에 해먹을 걸어두고 가만히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스스르 잠이 든다. 자연 안에 집을 짓고,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을 마주하는 캠핑은 여유로움 그 자체다. 바다 바로 옆에 송림이 우거진 협재해변 캠핑장은 해수욕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캠핑족들의 핫플레이스다.     캠핑인구 100만 시대 캠핑은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여가생활로 정착했고 세계를 사로잡은 여행 트렌드이다. 국민소득 2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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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1

여름을 꽁꽁 얼려라, 빙수!

  각종 토핑을 얼음에 쓱쓱 비벼 입 안 가득 들여놓으면 아그작 아그작 씹히는 맛이 얼얼하다 못해 온 몸이 오싹해오는 시원함이란! 무더위를 홈런처럼 빵하고 날려 줄 빙수야, 내 여름을 부탁해~       여름이 왔음을 무엇으로 알아챌까. 더워지는 기온의 변화로 딱 느끼겠지만, 누군가는 여자들의 짧아진 치맛자락을 보면서, 혹 누군가는 바캉스 계획을 짜면서 여름을 실감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것이 간절해지면 여름이 딱 온거다. 그것은 바로 빙수! 인류가 빙수를 먹기 시작한 건 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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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제주 이색거리탐방 – 교래토종닭마을

  여름, 이열치열의 진미를 찾아서 “교래토종닭마을”   장모는 백년손님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주었다. 씨암탉은 예부터 집주변에서 기르던 토종닭으로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음식이다. 토종닭은 영양이 풍부하고 육질이 단단하여 쫄깃쫄깃한데다 여름날 지친 심신에 원기를 보충해주는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제주에는 토종닭 음식점이 밀집한 토종닭마을이 있어 맛의 진미를 찾는 이들을 끌어당긴다. 1970년대 말부터 토종닭을 집 마당이나 텃밭 등에 풀어 길렀던 탓에 관광객과 제주사람들에게 토종닭마을로 널리 알려졌고 현재 30여 개의 토종닭 전문음식점들이 있는 '교래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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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영1

말(馬)이 통하는 유쾌한 도예가, 장근영씨

말(馬)이 통하는 유쾌한 여인 흙으로 조랑말을 빚는 도예가 장 근 영   천진난만한 소녀가 빚어낸 말은 작은 몸집에 다리도 짧지만 섬을 달리는 말발굽 소리는 어딘가 경쾌하다. 오색빛깔 환상적인 색조의 말들은 힝힝하는 울음 대신 휭휭하는 바람을 타고 푸른 초원을 시원하게 누빈다. 흙으로 빚어낸 조랑말에는 넉넉하면서도 강인한 제주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어린 날의 벗 죽마고우 잔잔한 파도가 정겨운 남원읍 비원포구 근처, 담쟁이 넝쿨이 늘어진 이름 없는 공방에 들어서자 장근영 도예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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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체험1

제주 자연으로 오감힐링!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천상의 섬, 제주를 찾았다 계절을 잊고 언제나 초록인 곳! 안덕면 서광리는 녹색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곱게 다듬어진 녹차밭, 짙푸른 나무가 초록 천장을 드리운 곶자왈에 둘러싸여 온통 초록 물결이다. 그 안자락에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다. 현무암과 나무, 통유리로 감싸진 내추럴한 건물 외관은 주변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조화롭게 살아가는 자연과 닮아 있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체험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청정 자연의 에너지가 살아 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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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쓰리고

MS. 3GO 여유만만! 재미만만! 비양도 & 캠핑

  가만가만 쉬어가라 속삭이는 섬, 비양도 “너희들 그거 알아? 비양도가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처럼 생긴 거.” 그러고 보니 딱 그 모양이다. “한림 사는 애들은 짝궁뎅이 섬이라고 하더라.” 푸하하. 다시 보니 봉긋이 솟은 게 짝궁뎅이를 닮았다. 보아 뱀이든, 짝궁뎅이든 어떠랴. 우린 이미 초록빛 바다를 신나게 내달려 그 섬에 도착이다. 섬은 동서남북의 길이가 850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1시간이면 충분히 다 거닐 수 있지만 2시간은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왁자지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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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무릉곶자왈1

원시성을 고이 간직한 신비의 숲, 신평-무릉 곶자왈

6월의 신평-무릉곶자왈은 때묻지 않은 원시성으로 가득하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돌무더기 위로 헝클어져 있는 나무들. 시원한 그늘과 향긋한 꽃향기가 어우러지면서 녹음 짙은 초여름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원시성을 고이 간직한 신비의 숲, 신평-무릉 곶자왈 초여름의 더운 날씨지만 신평-무릉곶자왈로 들어서자 시원함이 느껴지면서 쥐똥나무 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아무래도 여름철 숲길여행에는 그늘이 있어야 제격이다. 곶자왈에는 시원한 그늘이 있고 꽃향기가 있으니 숲길 여행지로 이만한 곳도 없지 않나 싶다. 신평에서 시작되어 무릉에서 끝나는 곶자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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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세바5

빗소리, 재즈피아노 선율과의 앙상블, Cafe Seba

  빗소리, 재즈피아노 선율과의 앙상블 Cafe Seba 자연과 문화, 사람이 머무는 진솔한 아름다움이 있는 카페, 쉼 없이 여울져 흐르는 삶에 작은 섬과도 같다. 세바에서의 짧은 휴식이 너무도 달콤한 이유다.     재즈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카페 세바는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이 있는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다. 카페 세바의 주인이 머물러 살기 위해 찾아든, 숲의 생명력이 흘러드는 소박한 마을이다. 제주사람들과 어울려 이런 곳에 살고 싶다는 그 마음을 따라 바로 이곳에 카페를 열었다. 애초에는 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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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성 야간3

환상적인 빛의 멜로디를 거닐다, 제주유리의성 야간개장

  한여름 밤 환상적인 빛의 멜로디를 거닐다 제주유리의성 야간개장   유리의 드라마틱한 변신을 만날 수 있는 제주 유리의 성! 어둑해진 밤이 찾아오면, 밤하늘의 별이라도 떨어진 듯 찬란한 유리가 반짝반짝 빛을 낸다. 유리의 성은 낮보다 밤이 더욱 특별하다.     >수만 개의 보석이 쏟아질 듯이 찬란한 보석폭포 > 곳곳에 아기자기한 유리호박들이 자리 잡고 있다.  깜깜한 밤, 빛나는 유리나무들이 이정표 역할을 한다.      상상을 뛰어넘는 유리와의 특별한 만남 365일 반짝반짝 눈부신 곳이 있다. 유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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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걷기1

초록의 골프코스를 걷는 이색야간관광

  제주의 특별한 여름밤! - 중문으로 오세요 초록의 골프코스를 걷는 이색야간관광 “중문골프장 달빛걷기”   제주도의 걷기 코스는 숲길, 올레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길들은 밤이면 잠이 든다. 제주여행 중 못내 아쉬운 밤을 아름답게 깨우는 중문골프장 달빛걷기를 걸으며 제주 섬의 여름밤을 즐겨보자.   제주에는 길이 많다! 사려니숲길, 한라산둘레길같은 저마다 다른 느낌의 숲길과 21개 코스에 이르는 제주도 해안가를 따라 한 바퀴 도는 올레길 등 30여개에 이른다. 이렇듯 제주에는 다양한 길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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