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4 – 2015 SPRING

백대비경-1 800

메밀꽃 필 무렵, 비치미오름에서

  그대는 흰 메밀꽃이 만개하는 날 어디로 가는가. 오름 자락 아래, 하얀 설렘이 나부낀다. 제주도 메밀이 우리나라 메밀의 3분지 1을 차지한다. 메밀밭도 많고 그 메밀꽃을 흔들어대는 바람도 잦으니 그 풍경이 수채화 한 폭이다. 제주에 논은 없고 돌이 뒹구는 밭투성이다. 흰쌀은 구경도 힘들었고 감자, 보리, 조, 메밀뿐이었다. 메밀은 몸에는 좋으나 많이 먹으면 기가 빠진다. 하지만 무와 함께 먹으면 메밀의 좋은 성분이 더욱 힘을 발한다. 얇게 부친 메밀 사이에 채 썰어 데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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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800

명실상부한 제주 녹차의 메카 – 오설록

  명실상부한 제주녹차의 메카 – 오설록   .·· 한 잔의 녹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그만큼의 여유와 삶의 향기 가져 보라는 듯 창 열면 안겨오는 아침 숲 부르튼 손으로 길어 올린 기쁨의 샘물 서경원의 ‘녹차가 있는 창가’ 중에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녹차밭 이랑이 굽이치고 쉴 새 없이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서광다원과 오설록 티 뮤지엄은 제주 서쪽 서광리에 자리하고 있다. 녹차밭의 규모는 약 25만 평에 이른다. 제주가 녹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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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다원800

노부부의 녹차사랑과 유기농녹차 – 서귀다원

   노부부의 녹차사랑과 유기농녹차 - 서귀다원    녹차 한 잔을 나누어 마시던 그 가난했던 시절의 사랑을 생각한다 우리는 참 행복했구나 새들처럼 포근했구나 윤수천의 ‘녹차를 마시며’ 중에서     제주의 숨겨진 비밀의 茶園이다. 오소록(은밀하고 조용한 장소를 뜻하는 제주어)하게 들어갔더니 그림 같은 녹차밭이 펼쳐진다. 자그마하나 정성 가득 가꿔진 차밭은 어린 자식을 돌보는 어미아비의 살가운 손길 아래 잘 자라고 있음을 증명하듯 정갈하고 단아하다. 선홍색 동백꽃이 떨어져 제가 차밭의 주인인양 행세를 하고 있는 모양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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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원800

녹차향기 가득한 체험과 풍경 – 제주다원

  녹차향기 가득한 체험과 풍경 – 제주다원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거든 목욕물 데워 피로를 풀게 하고 우선 한 잔의 녹차를 권하여라 그러면 그것이 더없는 대접이리 박희진의 ‘녹차송(綠茶頌)’ 중에서     제주다원은 한라산 남쪽 해발 500m에 위치한다. 제주도내 녹차밭이 대부분 아름답지만 특히 빼어나 사진가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다원에 서면 한라산은 지척이고 남쪽으로는 산방산과 태평양이 드넓게 펼쳐져 가슴이 확 트인다. 총면적은 5만 평이고 그중 3천 평 정도가 녹차미로로 조성되어 있다. 녹차나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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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800

제주의 茶와 茶園이야기

제주의 봄, 茶園에서 첫차잎을 우려 찻잔에 따른다. 녹차향기가 피어오른다. 연푸름의 4월이라는싯구가 가슴에 다가온다.   순백의 찻잔으로 다가온 그대 얼룩진 겨울을 씻어내고 연푸름의 4월을 맞이합니다. 녹색 융단 깔아놓은 그대의 넓은 가슴 사이로 우전 차(雨前茶)의 진향이 아득히 배어나고 몸으로, 눈으로, 향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서혜미의 ‘녹차’ 중에서…   봄이 기지개를 켜니 마음에 차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하련다. 제주의 봄이 살포시 시작되고 있는 茶園으로 향한다. 스치듯 지나치면 향기에 취할 수 없다.茶園의 녹차밭 사이를 한참을 거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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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비경-3 800

바람과 청보리와 더불어 옹기종기…

  제주사람들은 더불어 사는 법을 안다. 청보리 물결 너머 언뜻 보이는 지붕들. 키가 참 작다.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제 몸을 수그리고 집을 낮춰 사는 그들 삶의 방식이다. 4월 무렵 가파도에 청보리가 익어가고 잇달아 제주 본토의 청보리밭도 여물어간다. 바람소리가 들린다. 일렁이는 파도가 어찌 바다에만 있으랴. 청보리밭을 뒤흔드는 바람소리는 파도소리를 닮았다. 어떤 날은 참을 수 없이 드세고 또 어떤 날은 부러 새침을 떨 듯 잔잔하다. 제주의 바람이야기다. 제주에 바람이 없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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궷물오름

궷물오름의 반전매력에 빠지다!

궷물에서 즐거워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나지막한 오름을 오른다. 오름은 작지만 의외로 이야깃거리가 많다. 생태, 역사, 생활이 어우러진 궷물오름의 진가를 하나씩 만나면서 살방살방 걷는 길이 봄스럽다.     ❶ 제주에 피는 노루귀들은 대부분 새끼노루귀다. 노루귀에 비해 작으며 꽃 이름은 잎이 올라올 때 ‘노루의 귀’를 닮아서 붙여졌다. ❷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흰괭이눈이다. 꽃과 잎에 흰 털이 나있고 열매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궷물오름은 비고 57m, 정상까지 20분이면 도착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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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곶자왈060

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제주곶자왈 이야기 – 총정리편

  곶자왈은 제주사람들의 삶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농경사회 이전에는 사냥을 하는 장소, 나무열매를 따서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장소였고 농경사회로 들어서고 정착생활 단계로 들어서면서는 농사를 짓기 위한 공간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지하수를 함양할 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대략적인 서술이긴 하지만 제주의 전체 곶자왈을 훑어보면서 제주사람들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이것은 본지에서 지금까지 탐방했던 각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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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비경-2 800

성산, 육지로 이어지지 못한 꿈

  제주에는 설문대할망이 산다.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우면 발끝은 바닷물에 잠기어 물장구를 쳤다는 엄청스레 큰 할망이다. 워낙 덩치가 커서인지 변변하게 속옷 하나 없었다. 그 할망이 ‘명주 100동(1동은 50필)을 모아 속옷 한 벌만 만들어주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주마’고 한다. 제주 사람들 없는 살림에 열심히 명주를 모았다. 그런데 딱 한 동이 모자라 할망의 속옷을 완성 못 하고 만다. 당연히 다리도 놓으려다 중단되어버렸다. 그 흔적이 조천리의 바다 쪽으로 쭉 뻗어 간 여라고 전한다.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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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800

오늘은 벼룩시장 가는 날

  옹기종기 모여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고, 낯선 이와도 정답게 이야기 나누며 웃음 짓는 사람들,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고 때로는 벼룩시장 너머 펼쳐지는 바다 앞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벼룩시장의 풍경이 봄기운에 얼음이 녹듯 마음을 따스하게 녹인다. 이 봄, 다정한 사람들이 맞아 주는 제주의 벼룩시장으로 가자.   제주의 벼룩시장은 바다 근처에 있는 곳이 많아 바다 앞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한담 해변에 위치한 벼룩시장 놀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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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제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환상의 부부 – 김품창 화백 · 장수명 작가 부부

  제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환상의 부부 김품창 화백 · 장수명 작가 부부     환상적인 이야기와 생생한 묘사,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등장인물…. 부부는 힘을 합쳐 이야기와 그림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그림책을 만든다. 그림 그리는 남자 김품창 화백, 글 쓰는 여자 장수명 작가에게 듣는 그림책과 부부의 이야기.       제주를 담은 그림책 이야기 부부는 「똥돼지」, 「노리의 여행」, 「고래나라」 3권의 제주이야기를 냈다. 부부의 그림책에서 제주도는 돌고래가 하늘을 날고 요정이 사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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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월800

제주의 풀꽃과 나무가 모두 茶 – “효월” 야생초차

  녹차에 띄운 야생화 흰 꽃잎이 다섯 어인 업보 날아와 스치는 눈길 따라 닿았길래 ...... 입안 가득 번지는 인연의 향기여 현상길의 ‘꽃잎녹차’ 중에서       제주 야생초차의 효시인 효월(曉月) 이기영,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가신 법정스님도 차 도반(道伴)이라 하여 그를 가까이 대하였다. 그의 호인 효월은 법정스님이 지어주신 것으로 ‘새벽에 보이는 달’이라는 의미이다. 일찍 일어나 제다에 매진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지리산에서 스님들과 가까이 지내며 제다명인(製茶名人)으로 이름을 날릴 무렵, 그동안의 삶을 내려놓고 제주로 이주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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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메인

달콤한 봄향기를 선물할게 – 딸기시폰케이크 만들기 체험

  푹신하고 촉촉한 빵에 고소한 우유크림, 새콤달콤 딸기를 얹은 케이크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아, 봄의 맛이다. 특별한 날을 장식할 케이크도 직접 만들고 추억도 쌓고 싶다면 여기가 딱이다. 메종 드 플로르에서는 요즘 디저트계의 대세라는 딸기시폰케이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짠’하고 선물하기에도 좋고 가족, 연인과 찾아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이곳에서는 직접 만드는 신선한 우유크림을 사용해 케이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콕 찍어 먹으면 생크림보다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내린다.   우유크림과 시폰케이크, 딸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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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800

신들의 고향, 제주 – 제주의 당

제주도는 1만 8천의 신들이 살고 있는 신들의 고향이라 한다. 매년 음력 1월, 도내 각 마을에서 본향당굿과 영등신(靈登神)을 위한 영등굿이 시작되면 온 섬이 굿의 열기로 가득하다. 굿은 신과 인간의 만남이다. 인간이 신을 찬양하여 노래함으로써 ‘신나락 만나락’하고 신을 맞이하여 신인동락(神人同樂, 신과 인간이 함께 즐김)하며, 신과 더불어 가무오신(歌舞娛神, 노래와 춤으로 신을 즐겁게 함)하는 것이다. 인간이 신을 만나는 일은 굿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사제인 심방을 매개로 신과 인간 사이의 다리를 놓는다.   제주의 신당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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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제주로고

Made in Jeju

  제주의 자부심  그 지역에만 있는 맛있는 음식은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할 즐거움이다.여기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의 유행을 이끌고 있는 4개의 브랜드가 있다.제주에서는 자주 만날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힘드니체크리스트에 올려두고 찾아가보자.     제주 유기농 우유의 깨끗함으로 승부하는 알라스카 인 제주   아이스크림은 기분 좋은 차가움과 부드러움이 마음을 들뜨게 하는 여행의 느낌을 닮았다. 2014년 5월, 함덕 해변 근처에 문을 연 ‘알라스카 인 제주’는 순수 제주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으로 제주 여행에 즐거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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