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푸드트럭, 제주유랑 김대민

푸드트럭

두 눈에 자연을 담고 커피향을 음미하다

제주유랑 김대민

 

 

푸드트럭_1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나는 푸드트럭

제주유랑이 나갑니다!

 

푸드트럭_2

 

‘제주유랑’은 제주 이곳저곳을 다니며 샌드위치와 커피, 간단한 음료를 파는 귀여운 푸드트럭이다.

 

“초록과 푸른색이 많고 아기자기한 제주 특유의 느낌이 좋아요. 다른 어디를 가도 이런 곳이 없어요. 사실은 여행만 하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푸드트럭이에요. 한적한 곳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 저 말고도 있을 것 같았고요. 궁극적으로는 여행을 하기 위한 것이니까 한자리에 머물기보단 여러 장소를 가고 있어요. 새별오름, 월령선인장마을, 월정 등에 자주 가고요, 수국이 필 땐 종달리, 코스모스가 예쁠 땐 가시리에 갔어요. 지금 있는 행원도 아주 좋아하는 장소에요. 손님도 저도 계절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중에도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푸드트럭으로 다가와 호기심을 보였다. 김대민 씨는 그런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직은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보다 우연히 보고 오시는 분이 많아요. 빨리 달린다면 이렇게 저를 발견할 수도 없었을 테고, 가던 길을 멈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여유를 즐기며 쉬어가는 공간이 되고 싶은 바람을 조금씩 이뤄가는 것 같아서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해요. 이 일을 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어요. 그림을 그려서 선물로 주신 분도 계시고 3박 4일을 여행 온 부부가 3번이나 찾아 주신 적도 있고, 어떤 분은 쉬는 날 배나 타러 가자고 하셔서 같이 놀러 간 적도 있고요.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으로 만났지만 친구가 되는 느낌이에요.”

 

푸드트럭1

➊ 푸드트럭 앞에 선 김대민 씨, 늘 환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푸드트럭2

➋ 커피는 모카포트에 정성스레 끓여내고 샌드위치에는 직접 만든 크랜베리잼이 들어간다.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메뉴다. ➌ 음식을 건네며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김대민 씨. 손님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고.

 

 

대민 씨는 일주일에 6일을 11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하고 있다. 제주 곳곳을 누비느라 출퇴근 시간도 길 텐데 본인이 원했던 여유를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쉬는 날에는 의외로 일이 많아서 이것저것 처리하다 보면 여행은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도 바쁘긴 하지만 서울에서 일 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서울에서는 쉴 때도 답답함을 느끼곤 했는데 여기에서는 일을 해도 여유로워요. 손님이 없을 땐 밖에 나와서 책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금전적으로는 좀 힘들지만 마음은 편안해요.”

 

간판 한편에 ‘인생을 배우기 위해 제주에 왔습니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어 아름답게 살기 위한 인간 연습 중입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친한 형이 적어 준 문구인데요, 읽다 보니 정말 공감을 많이 돼요. 아름답게 사는 것이 결국 나답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보기 좋기 위해 사는 거보단 나답게 살려고 하고 있어요. 그 나다운 게 뭔지는 자기 자신만 아는 거겠죠?”

모카포트로 내린 향이 좋은 커피, 직접 만든 잼을 발라 바삭하게 구워내는 샌드위치, 일부러 시간이 조금은 걸리는 메뉴를 선택했다고 한다. 누구 하나 재촉하는 사람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이 평화로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대민 씨가 살고 꿈꾸는 삶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았다. 그가 만들어 나가는 자연과 함께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 제주유랑에서 우리 커피 한잔 어때요?

 

 

 

 

 

아이러브제주도장


글 / 김지은

사진 / 오진권

캘리그라피 / 윤소연

푸드트럭 제주유랑 / 장소 및 시간 공지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jejuurang (월요일 휴무)


제주여행매거진 <아이러브제주>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