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잉태의여신, 삼승할망

삼승할망1

잉태의여신, 삼승할망

과연 제주의 진짜 삼승할망은 동해용왕 딸인가, 명진국 딸인가?

호로자식같은 동해용왕 딸, 그가 잉태한 아이들도 그 모양이더니만새롭게 삼승할망이 된 똑똑하고 착한 명진국따님아기는 제대로 아이들의 잉태를 주관하더라

 

이 세상에 아기들의 생명을 가져 온 것은 원래 동해용왕따님 아기였다.

먼 옛날 동해용왕과 서해용궁부인이 결혼했으나 아이가 태어나질 않았다. 후사를 걱정한 두 부부는 옥황의 석불님에게 기원하여 귀여운 딸을 얻게 됐다. 귀하게 얻은 자식이라 하여 너무 호호 모셔가며 키운 탓에 딸아이는 여러 가지 죄를 지었다. 한 살 때는 어머니 젖가슴을 때린 죄, 두 살 때는 아버지 수염을 뽑은 죄, 세살 때는 널어놓은 곡식을 흩뿌린 죄, 네 살 때는 조상 불효, 다섯 살부터는 말을 익히니 노상 거짓말만 하여 사람들을 괴롭혔다. 나쁜 말을 동네방네 옮겨 불목을 시키고 근거 없는 모함을 하여서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다.

 

삼승할망2

잉태의 여신 삼승할망/옥황상제에게 잉태의 여신으로 명을 받고 사월 초파일날 청구름, 백구름, 노각성자부줄을 타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다. 

 

용궁사람들의 원성에 못 이기어 용왕은 이 아이를 죽여 버리기로 했으나 차마 그리하지 못하고 무쇠상자에 담아 동해바다에 띄워버리기로 하였다. 이에 용왕의 딸은 눈앞이 캄캄해져서 어머니에게 인간 세상에 가서 무얼 해먹고 사느냐고 물었다. “생불왕(生佛王 : 인간을 잉태시켜 낳게 해주고 길러주는 신)으로 들어서서 얻어먹고 살 거라.” 그 방법은 “아버지 몸에 하얀 피 석 달 열흘, 어머니 몸에 검은 피 석 달 열흘, 아홉 달…” 잉태하는 방법을 미처 다 듣기도 전에 용왕의 불호령이 떨어져서 용왕의 딸은 무쇠상자 속에 가두어진 채 물 아래로 삼년, 물 위로 삼년을 떠다니다가 비로소 육지에 올려졌다. 이때부터 아기씨는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집에서건 물에서건 산중에서건 들에서건 아무데서나 생불을 주었다. 젊은 아가씨들은 들판에서 놀다가 느닷없이 애를 배어 망신살이 뻗쳤다. 제대로 임신한 부인이라도 삼 개월이 지나면 유산이 됐다. 칠 개월 만에 아이를 낳기도 하고 팔 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또 어떤 부인들은 열두 달, 스물네 달이 지나가도 아이를 못 낳아 끙끙대었다. 어디로 낳아야 될 지도 몰라 옆구리며 배를 마구 째어 아이는 못 낳고 부인들의 목숨만 위태로워 졌다.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들이니 제대로 자랄 리도 없었다. 어쩌다 제 때 태어난 아기라도 기를 줄을 모르니 자라면서 불량배가 되는가 하면 부자·형제간 불목하고 심술이 많았다. 하는 모양이 모두 동해용왕따님아기 아홉 세까지 부모슬하에서 한 행동을 그대로 닮아갔다. 그러니 인간 세상이 복잡해지고 부인들은 견딜 수가 없어졌다.

 

삼승할망4

저승에 사는 구삼승할망/저승에사는 구삼승할망마마(천연두)를 불러 사람들의 영혼을 잡아가거나 심한 열병을 앓다가 곰보가 되게 했다. 

 

옥황상제는 인간세상이 불목하는 연유를 듣고는 인간세상의 생불왕으로 인간 명진국(수명이 긴 나라) 딸이 병인년 병인월 병인일 병인시에 태어났고,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깊고 일가친족과 화목하므로 생불왕으로 들여세우기로 하였다. 옥황상제가 잉태의 방법을 일러주자 명진국따님아기는 족두리를 쓰고 남색 저고리에 흰색 바지, 자주색 치마에 물색 명주속곳을 입고 한 손에는 번성꽃, 한 손에는 환생꽃을 들고 사월 초파일날 청구름, 백구름, 노각성자부줄을 타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다. 이를 보고 동해용왕 딸이 화를 벌컥 내더니만 명진국 딸의 머리채를 감아쥐며 마구 때렸다. 두 처녀는 옥황상제에게 올라가서 누가 삼승할망인지 시험을 받게 되었는데, 모래밭에 꽃씨를 심어서 동해용왕 딸은 겨우 하나의 꽃이 돋아나고 명진국 딸의 꽃은 뿌리는 하나지만, 4만 5천 6백 가지가 뻗어났다.

 

삼승할망3

누가 삼승할망인지 옥황상제 앞에서 시험을 받게 되었다. 모래밭에 꽃씨를 심어 동해용왕 딸은 꽃을 피우더니 금세 시들어 버리고, 명진국 딸의 꽃은 뿌리는 하나지만 점차 자라더니 4만 5천 6백 가지가 뻗어났다. 

 

옥황상제는 “동해용왕 딸은 죽어 저승에 간 아이의 영혼을 차지하는 저승할망으로 들어서라. 명진국 딸의 꽃은 번성하고 있으니 생불왕으로 들어서라” 화가 난 동해용왕 딸은 명진국 딸의 꽃가지 하나를 오도독 꺾어 “아기가 태어나서 백일이 지나면 내가 경풍(驚風), 경세(驚勢) 따위의 온갖 병에 걸리게 하겠다.” 고 하니 명진국 딸은 아기가 태어나면 좋은 음식을 차려주기로 약조하였다. 생불왕이 되어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명진국 딸은 한쪽 손에는 번성꽃을, 한쪽 손에는 환생꽃을 쥐고 생불왕으로 좌정한 명진국 딸은 앉아서 천리를 보고, 서서 만리를 보며, 하루 만 명씩 잉태시켜 주고 또 해산시켜 주었다. 생불왕이 되어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명진국 딸은 한쪽 손에는 번성꽃을, 한쪽 손에는 환생꽃을 쥐고 생불왕으로 좌정한 명진국 딸은 앉아서 천리를 보고, 서서 만리를 보며, 하루 만 명씩 잉태시켜 주고 또 해산시켜 주었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일러스트 / 이진성

참고문헌 / 강정은, “신들의 섬 island of the Gods”, 2001 제주세계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 2001 /“제주도 전설”/김순이, 한진이, “제주도 신화·전설 1”, 도서출판 제주문화, 2001/제주도, “제주도 전설지”,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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