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푸르른 제주 바다를 교실 삼아 해녀에 도전하다! 한수풀해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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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제주 바다를 교실 삼아 해녀에 도전하다!

“한수풀 해녀학교”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인 해녀를 우리 시대의 코드에 맞게 양성하는 한수풀 해녀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저마다의 다양한 이력을 자랑하는 해녀학교 학생들의 배움의 터, 귀덕 바다에서 호이호이~ 숨비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고된 환경속에서도 곤궁한 살림을 메우며 자식을 뒷바라지해오던 숭고한 모성애와 끈질긴 생명력의 표본, 해녀들의 삶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제주의 문화유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거센 바다도, 척박한 바람도 아랑곳없이 달랑 물옷 하나 걸치고,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신비로운 숨비소리 내쉬던 제주해녀는 강인하고 부지런한 제주 여성의 상징이다. 하지만 해녀의 고령화로 20~30년 후면 제주에도 해녀가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제주 해녀들이 물질하며 내는 숨비소리가 전설 속으로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해녀를 기억하고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해녀문화를 보존, 전수하고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해녀’와 ‘학교’가 만났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작은 어촌마을에서 2008년 문을 열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한수풀 해녀학교’는 해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국내외로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를 양성하고자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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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제주의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인 캐나다출신의 조쉬(Joysh)는 친구들과 함께 해녀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파란 눈의 외국인 청년이 태왁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02>학생들의 복장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한수풀 해녀학교의 교장선생님. 꼼꼼함과 자상함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만점! 03>한라대학교 민속학 강사인 이의열 씨는 제주민속으로 가치가 높은 해녀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이해하고자 해녀학교 3기 입학생이 되었다. 열정 가득한 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04>해녀 체험 신청을 하면 다른 해녀학교 학생들과 함께 실질적인 해녀 체험이 가능하다.

 

 

50세 미만의 나이라면 성별, 국적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여 안전수칙, 장비 사용법, 호흡법과 잠수법 등 해녀로서의 전문적 물질(잠수 작업을 뜻하는 제주어)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수업에 3분의 2이상 출석한 수강생에게 졸업장이 수여된다. 1, 2기 졸업생 중 일부는 해녀를 본업으로 하고 있을 정도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해녀물질 수업이 이루어진다.

55명의 3기 입학생 중에는 남성이 13명이나 되고, 도외 거주자 13명은 주말마다 뭍에서 내려와 교육을 받고 갈 정도로 열성적이다. 결혼이주여성, 재미교포, 원어민교사 등 외국인도 7명이나 되어 제주해녀와 한국말에 서툰 외국인들이 서로 눈짓과 몸짓으로 하나씩 가르치고 배워가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국적과 성별, 나이, 직업을 초월하여 한데 모인 한수풀 해녀학교는 그야말로 글로벌한 문화 소통의 장이다.

물에 들어가기 전, 여느 학교처럼 출석체크도 꼼꼼히 하고, 기본 안전교육을 받은 후 컬러풀한 잠수복을 챙겨입는다. 그동안 해녀강사들은 소라채취 수업에 대비해 미리 바다에 소라를 뿌려 놓느라 분주하다. 잠시 후 학생들이 모두 바닷가로 집결,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후 입수~! 교장선생님 포함 현역 해녀강사 5명이 함께 물에 들어가 개별적인 물질수업이 시작된다. 수업시간 내내 학생들을 독려하는 교장선생님의 고함소리, 해녀강사들의 정겨운 사투리소리, 자맥질소리, 간간이 들려오는 웃음소리, 파도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바다교실은 그야말로 신나는 놀이터로 변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는 해녀와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배우며 바다와 친숙해져가는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가 여름바다를 후끈 달군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한수풀 해녀 체험하려면… / 한수풀 해녀학교가 운영되는 5월 3일부터 8월 28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제주도민, 관광객 누구나 개별 체험도 가능하다. 잠수복이 한정되어 매주 10명 정도의 신청자만 받으므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체험비는 무료.

▶ 문의 : 한수풀 해녀학교 064-796-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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