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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새벽을 연다. 새벽어시장

한림새벽어시장1

 

제주의 새벽을 연다

새벽어시장

 

바다의 보물이 펄떡펄떡, 사람들의 심장이 두근두근, 새벽어시장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밤사이 환한 집어등을 켜고 조업하던 배가 새벽바다를 헤치고 포구로 귀항한다. 어선의 활기찬 뱃고동 소리가 항구의 아침을 깨운다. 귀항하는 배들 너머로 보이는 섬은 비양도로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배가 운항되고 있다.

고기잡이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한편에서는 불을 밝히고 그물에 잡힌 고기를 털어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물에 걸려있던 생선들이 죽 늘어선 사람들의 몸짓에 하늘로 튀어 올라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이 이채롭다.

 

한림새벽어시장3

 

AM 05; 칠흑같은 어둠이 채 가시기 전 포구에는 밤새 조업을 한 배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며 제주의 새벽이 열린다. 어선의 불빛이 검은 바다 위에 투영되어 잔상을 남기고 어부들은 고되고 지친 하루를 포구에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간다. 한시도 쉴 틈 없이 그물을 내리고 다시 끌어올리고, 어깻죽지 뻐근해도 묵직한 그물망에 고됨을 잊으며 잡은 생선들이다. 배에서 내려진 생선들은 포구에 위치한 공판장 바닥에 널브러진다. 갓 잡은 생선에서 느껴지는 펄떡이는 싱싱함, 비늘이 반짝반짝, 금방이라도 바다로 뛰어들듯하다. 어느새 공판장 바닥을 가득 메울 정도로 생선이 자리를 차지한다. 배에서 이미 크기에 따라 선별된 갈치와 참조기를 담은 상자는 각 배별로 차곡차곡 놓여진다.

AM 06; 공판장에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이 오간다.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와 번호가 쓰여진 모자를 쓴 중개인의 민첩하고 빠른 경매가 시작된다. 경매사가 참조기 75미하고 외치면 중개인들이 반으로 접히는 검은 플라스틱판에 경매가격을 적어 넣어 경매사에게 건네준다. 경매사는 가격을 비교하여 가장 높은 가격을 낙찰가격으로 선언한다. 아직 참조기가 이른 시기여서인지 12.5kg 이상 75미가 57만원선에서 낙찰되었다. 생선은 같은 종류끼리 순서대로 놓이고 그 순서에 따라 경매도 진행된다. 경매장 안은 왁자지껄하여 정신이 없어 보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 안의 보이지 않는 규칙과 순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경매는 그날 공판장에 들어온 생선에 따라 3시간을 훌쩍 넘을 때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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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가을 한림항에는 갈치와 고등어 그리고 참조기가 넘쳐난다. 비늘하나 흐트러짐 없이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갈치가 싱싱하고 먹음직스럽다. 갈치는 보통 배에서 미리 크기대로 선별하여 상자에 담긴 채로 공판장에 차곡차곡 쌓여진다. 02 싱싱한 제주산 고등어가 공판장 바닥을 뒤덮어 버릴 정도로 쌓여있다. 갓 잡은 고등어의 신선함이 가득한 모습이다. 가을이면 자주 볼 수 있는 공판장 풍경으로 어부가 흡족해 하는 모습이 떠올라 보는 이도 저절로 미소를 띠게 된다.

 

 

AM 07; 이즈음이면 주변 어시장이 활기를 띤다. 하나둘 모여든 사람들이 갈치며 고등어, 오징어, 한치의 값을 흥정하며 장을 본다. 제주할망, 어멍들이 좌판을 벌이고는 질펀하게 사람 사는 모습을 연출한다. “몬딱 조은게 사갑서” 잡아끄는 말 속에 제주네 사람 사는 정이 담겨있고, 삶의 치열함이 묻어난다. 가을에는 제주도 은갈치와 고등어가 한창이다. 좋은 생선을 사고 싶다면 어시장을 한 바퀴 돌아서 시세를 확인하고는 원하는 생선을 사는 것이 좋다. 그날그날 어획량이 틀리기 때문에 매일 시세는 조금씩 달라진다. 8시쯤 되면 좌판은 한 둘 정리를 한다. 이시간이면 떨이로 팔 시간이다. 좋은 물건은 이미 다 팔리고 도깨비처럼 열린 새벽어시장이 문을 닫을 때가 된 것이다.

사방이 드넓은 바다로 통해있는 제주에는 새벽어시장이 꽤 많다. 배가 들어오는 포구에 있는 공판장 옆에 열리곤 하는 새벽어시장은 이르면 새벽 5시부터 아침녘까지 잠깐 열렸다가 문을 닫는다. 최고로 싱싱한 생선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다면 새벽어시장을 찾아보자. 좋은 생선을 살 수 있는데다 덤으로 왁자지껄한 시장 한 가운데서 가슴이 두근두근해지는 활력과 삶의 의욕을 부여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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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돈지 새벽어시장

삶의 활력으로 새벽이 기지개를 켜는 곳, 40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앞돈지 새벽어시장은은 서부두 수협공판장 바로 옆에 형성되는 말 그대로 새벽에 반짝하고 열리는 어시장이다. 밤새 조업하고 들어온 배에서 갓 내린 싱싱한 제주산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에 제주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도 많이들 찾아온다. 싱싱한 수산물을 싸게 살 수 있으며 동시에 어시장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 찾아가는 방법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동쪽으로 도보 약 10분 거리의 수협공판장 옆에 위치


한림수협위판장

어시장이 따로 열리지는 않지만 경매가 끝난 뒤 중개 받은 생선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림수협에서 관리하는 위판장의 주요품목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참조기, 이외에 제주도산 은갈치와 옥돔, 고등어 등 다양한 어종이 경매된다. 동진항과 직접 항로가 개척되어 어종이 풍부하고 판로가 탄탄하다. 조기잡이 유자망 어선들로 꽉 들어차 빈틈이 없는 동쪽 항구에서는 그물에 걸린 조기를 털어내는 광경을 가까이 볼 수 있다.

▶ 찾아가는 방법 제주시에서 서회선 일주도로(1132번)로 이용, 한림항 서쪽에 위치


성산항어시장

성산포는 은갈치가 특히 유명하다. 한 상자에 10kg으로 크기에 따라 15마리 30~40마리까지 담기며 그 가격차가 크다. 은갈치는 채낙기(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중간중간에 낚시를 줄줄이 달아서 고기가 물면 채어올리는 방법)로 잡아 올려 비늘까지 살아있다. 서울에서는 비싸서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큼직한 은갈치가 상자에 가득 담겨져 공판장을 가득 메운 모습은 장관이다. 즉석에서 구입하여 택배로 배송가능하다.

▶ 찾아가는 방법 제주시에서 동회선 일주도로(1132번)로 이용, 성산일출봉 북쪽 성산항에 위치


서귀포수협어판장

밤새도록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한 배들이 하나 둘 등대의 불빛을 길잡이 삼아 서귀포항으로 들어와 항구와 맞닿아 있는 서귀포수협어판장에 그들의 땀방울을 내려놓는다.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은빛 갈치와 옥돔, 고등어 등 제주 연근해에서 잡히는 싱싱한 생선들이 새벽녘 어판장에 가득 들어차면 경매가 진행되고 그 앞에선 작은 어시장이 열린다. 어판장 앞에는 최근 개통한 새섬과 천지연폭포를 잇는 다리인 새연교가 보인다. 야간조명이 화려하여 야간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으로 밤에 산책삼아 거닐어도 좋다.

▶ 찾아가는 방법 제주시에서 평화로(1135번) 이용, 서귀포 천지연폭포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

  

한림수협 / 좌희식 상무

새벽의 한림항은 삶의 생생한 현장입니다. 6시가 되면 시작되는 경매는 보통 2시간 30분 정도 이루어지고 성어기인 9월부터 12월까지는 3시간 이상 경매가 이루어지곤 하죠. 1년중 어획량의 50% 정도가 이때에 잡힙니다. 한림수협위판장에서는 여행자들도 경매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자유롭게 볼 수 있고, 경매가 끝난 후에는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매도 가능하며 택배도 됩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제주에서 바다를 업으로 살고 있는 이들의 치열한 삶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이 여행을 값지게 할 것입니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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