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에 생명력을 불어놓는 장인정신으로 덕수리의 전통을 이어간다!
400년전통이 덕수리 장인손끝에서 살아난다!
불미공예
수 백 년의 역사를 지녀온 덕수리 불미공예는 덕수리 땅에서 나온 고유의 흙과 펄펄 끓는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과 이를 지켜나가는 장인정신이 한데 어우러진 제주 전통의 공예기술이다. 선조들의 피와 땀이 어린 전통문화의 자취를 따라 문화여행를 떠나보자
타 지역과 교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고립된 생활을 해야 했던 제주도는 예로부터 대부분의 생활필수품을 자급자족할 수밖에 없었는데, 도내 각 가정마다 쓰이던 무쇠솥과 농기구의 대부분을 덕수리에서 생산되어 온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불미란, 일종의 주물업으로 진흙을 보리까끄라기와 반죽하여 그 틀을 만들어 건조한 후 가마에서 4~5시간 구어내어 만들어낸 틀에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부어서 생필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처럼 불미공예는 주철(무쇠)을 녹여 무쇠솥과 볏, 보습 등의 농기구를 만드는 공예기술로써 덕수리의 흙이 불미작업을 하는데 가장 적합하여 이 지역에서 주물업이 크게 번창하였고 제주도 전역에 생산품을 보급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덕수리 불미공예는 제주 사람들의 생활용품 제작수단으로 이어져온 기층문화로서 농경문화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는 대표적 향토문화로 꼽힌다.
❶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쇠솥의 대부분은 덕수리 불미공예를 통해 탄생되었다. ❷ 덕수리의 입자고운 흙으로 무쇠솥의 틀을 먼저 만들어 건조한 후 가마에서 구워내는 과정을 거친 후 쇳물과 만나 무쇠솥이 만들어진다. ❸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필수품인 농기구인 보섭이나 볏, 쟁기 또한 불미작업을 통해 완성된다.
덕수리민속보존협회 강 명 언 씨
덕수리 불미공예는 그 역사가 400여 년에 이르는 전통 깊은 제주의 고유 문화유산입니다. 덕수리가 지금까지 불미공예의 고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덕수리의 땅이 불미공예와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지요. 이 지역의 땅은 예로부터 흙의 입자가 가늘어서 덕수리의 진흙과 1200℃의 쇳물이 만나 최상의 주물 작업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옛날에는 여기에서 만들어진 무쇠솥이나 보섭이나 볏 등을 직접 가지고 제주전역을 돌아다니며 팔기도 하고, 덕수리로 물건을 사러오기도 했었습니다. 이처럼 덕수리의 불미공예는 제주 사람들의 생활수단이자 덕수리 주민들의 생계수단이 된 것입니다. 몇 해 전 불미공예 기능보유자셨던 송영화 옹이 별세한 이후에도 지난해 윤문수 씨가 불미공예 도 무형문화재가 되셨고, 이외에도 전수자들이 그 뒤를 이어 예전의 방식 그대로 덕수리 불미공예를 계속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10월이면 탐라문화제와 덕수리민속문화축제 등을 통해 불미공예 재현행사를 마련해 소중한 전통을 이어나가고, 앞으로는 덕수리에서 만든 무쇠솥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덕수리 불미공예를 널리 보존하고 알리고자 합니다.
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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