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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청보리밭 사이로 섬의 그리움이 길을 내었다! – 가파도

가파도메인

일렁이는 청보리밭 사이로 섬의 그리움이 길을 내었다!

가파도

 

올 봄, 거칠지만 순박하기 그지없는 섬, 가파도로 간다.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밭 너머로 내가 그리도 사랑하던 누이의 얼굴이 떠오를 것만 같아 눈이 시리도록 바람 부는 보리밭을 바라본다. 그 그리움의 대상이 누구이던 간에 한껏 그리움에 빠져들 수 있는 섬, 가파도에 가면 그리움조차 정겨워진다.

가파도는 최남단이라는 특수성을 갖는 마라도에 비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섬이다. 모슬포까지 5.4km 마라도까지 5km가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 중간쯤, 마라도 가는 길목에 있는 가파도는 면적으로 따지면 마라도보다 약 3배 이상이나 크다고 한다. 그런데 찾는 이들은 아마 1/3도 안되지 싶다. 마라도와 가파도 가는 배편의 수만 비교해보아도 짐작할만한 일이다. 마라도가 해식동굴 등 해안절경이 발달한데 비해 가파도는 납작하다. 송악산 전망대에서 보면 섬 전체가 나지막하여 바닷물이 찰랑찰랑 섬 위를 올라탈 것만 같다. 저 곳에 가봐야 무슨 별다른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이 섬에는 순수하고 소박한 섬이 갖는 정서가 그대로 남아있는 지도 모른다. 섬사람들이 오순도순 서로를 유난히 의지하며 섬 본래의 색깔을 고스란히 지닌 채 지금에 이른 섬이다. 주변이 암초로 둘러싸여 있어 어종과 해산물이 풍부하여 해녀의 물질이 잦고 낚시인들이 분주히 찾아든다. 여름에는 자리돔이 겨울에는 방어잡이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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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한국인의 기원신앙은 이곳 가파도에서도 쉽게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이 오며가며 쌓은 돌탑이 한라산과 모양새가 비슷하다. ❷ 녹색 일색인 보리밭에 갯무꽃이 피어나 한층 화사해졌다. 보리밭 사이로 올레길이 나있다.

 

가파도의 명물은 봄이면 가슴에 바람자리를 만드는 청보리밭이다.

최근에야 청보리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이 찾고 있지만 축제가 열리기 전에도 청보리가 피는 봄이면 사진작가들이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바람을 부여잡고 있는 청보리밭을 앵글에 담으려고 애쓰던 섬이다. 가파도의 진면목을 만나고 싶은 이는 봄날, 특히 4월 하순께부터 5월 초순께 가보는 것이 좋다. 가파도에서 두개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계절이다. 4~5월의 청보리밭에 바람이 불라치면 싱싱한 초록의 벌판이 파도를 타고 넘실대고 그 위를 또 다른 짙푸른 바다가 물결치니 두 개의 바다가 서로를 어르고 달래고 있는 모습이다. 보리밭 너머로 제주섬을 바라보면 바다가 한라산을 품은 제주도를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산방산과 툭 튀어나온 송악산과 꼭대기에 잔설이 남아있는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제주도를 그려 넣고 남은 여백은 하늘과 맞닿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딘가로 향하는 듯한 그리움으로 마무리된다.

 

가파도-2

❸ 해안을 따라 돌다보면 5km거리의 마라도가 지척으로 느껴진다. ❹ 올레코스중 으뜸으로 꼽는 사람들이 꽤 많다. 봄날 가파올레코스를 걷는 이들의 모습에서 소박하고 평화로운 올레걷기의 묘미가 느껴진다.  ❺ 가파도 주변은 암초가 많아 해산물이 풍부하다. 제주의 어멍, 해녀가 톳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❻ 우리나라 섬 중에 가장 많은 수의 고인돌이 있는 가파도이므로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보면 고인돌이라고 생각하면 영락없다. 어마어마한 고인돌의 크기가 놀라워 한번 안아본다. 

 

 

최근 가파도가 올레 10-1코스로 개장되어 그 소박하지만 순수하기 그지없는 청보리밭 사이로 길을 내고 있다. 가파도의 돌담은 바다를 향해 크게 기지개를 하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손을 벌려 섬에게 자유로움을 주기도 하며 두 손을 안으로 감싸 안아 섬을 보호하고 있는 듯도 하다. 돌담 사이를 걷다보면 어느새 마을 포구에 와 닿는다. 섬에 유난히 돌담이 많아서 정겹다. 올레의 본디 의미가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의미하는 제주어임을 볼 때 돌담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가파올레를 걷다보면 보일 듯 말 듯 한 제주의 속살이 손에 잡힐 것 같아 계속 걷고 싶어진다. 바람 살랑살랑 불어대는 봄날은 가파올레를 걷기에 그만인 계절이다. 걷다보면 만나는 바위덩어리들, 95기에 달하는 고인돌이 섬에 있다고 하니 몇 개를 만나나 세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하멜이 바로 이섬에 표류하였다는 역사적 사실도 흥미롭다. 가파도의 명물 청보리가 장인의 손길에 의해 보리순차로 탄생하였다. 차의 명인이자 제주산 수제 야생차를 개발한 차의 장인 효월 이기영선생이 제주의 맛을 전하기 위해 만든 보리순차의 구수함을 한번 음미해보는 시간도 가져보자. 역사와 차향, 그리고 섬의 그리움이 버무려져 청보리밭 사잇길로 걷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가파도의 봄은 왜 이다지 아름답고 정겨운 것일까. 그 답은 직접 찾아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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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보리가 영그는 봄에 열리는 가파도 명물축제!

청보리의 계절, 봄에는 섬이 초록의 바다가 된다. 드넓은 벌판 위에 청보리가 물결치는 모습은 섬이 목청껏 그리움의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섬이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를 함께 불러보자. 제 3회 가파도청보리축제 / 일 정 : 2011. 05. 06(금) ~ 2011. 05. 08(일), 3일간  장 소 : 대정읍 가파도 일원  내 용 : 청보리밭 걷기, 가파도어장체험, 특산물 전시판매 등.   주 관 : 가파도청보리축제 위원회 문 의 : 대정읍사무소 (064)760-4081~5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가파도의 알뜰정보 : 삼영호 (064)794-3500, 794-5490 가파도에 가려면 모슬포항에서 여객선을 타야한다. 모슬포항에서 가파도까지 25분 정도 소요된다. ■가파도 도항선 가는길 : 제주시 ▶ 모슬포 1시간 소요 / 서귀포시 ▶ 모슬포 20분 소요 ■선박 (삼영호 / 21삼영호) : 064-794-3500/064-794-5490 ■요금 (편도요금) : 삼영호 일반(4,000원), 초등학생(2,000원) 21삼영호 일반(5,000원), 초등학생(2,500원)   ■주  의 : 기상 변화에 유의하여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미리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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