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색다른 맛과 멋…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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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맛과 멋……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올래?

 

재래시장의 색다른 맛과 멋은 찾아와 거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다. 서귀포 여행의 색다른 맛과 멋을 찾는다면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좋겠다. 전천후 쇼핑이 가능하도록 씌워진 아케이드 밑에는 시장 특유의 저렴한 가격, 종류별 먹거리, 도심과는 달리 슬로우시티 같은 분위기, 지갑이 가벼워도 기분좋게 놀면서 살 수 있는 쇼핑거리들이 있기에 맛과 멋을 찾는 당신의 눈이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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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가면 추억을 살 수 있다

돈 없고 가난하던 시절에는 시장에 파는 것들이 더욱 빛나 보였다. 평소에는 도심에 살더라도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도심속에 있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는 이유, 추억 속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는 즐거움 때문일까? 제주의 전통 과자인 ‘과줄’, 종류별로 차곡차곡 포장되어 있는 뻥튀기들, 간장 소스에 쓱 찍어먹고 싶은 튀김들, 꾸덕꾸덕 말린 옥돔 중에서 좋은 것만 내어 파는 양심, 서민의 간식거리인 붕어빵 등은 이 시장에서 옛 시절을 그리며 맛볼 수 있는 묘미이다. 이런 추억의 살거리를 놓치지 말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정확히 언제랄 것도 없이 1960년대 중반에 사람들이 재화를 교환하면서 만들어졌다. 한라산 남쪽에 있어서‘산남’이라 불리는 서귀포시에서는 사람들에게 만남의 장소였던 곳. 오늘날에는 제주올레 6코스에 인접한 시장답게 하루 평균 2,000명이 찾고 있으며 특히 이중섭거리를 지나서 그런지 찾아오는 올레꾼들의 숫자에 놀란 시장 상인들은 수십년 간 ‘매일시장’으로 고수하던 시장의 이름을 ‘매일올레시장’으로 바꾸는 변화를 감행하였다.

시장에 진입하는 입구가 여러 곳이기에 홈페이지 등에서 알아두면 유용하게 진입할 수 있다. 방문고객에게는 카트이용이나 1시간 무료주차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Tel.064-762-1949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271-38 ▶http://sgp.market.jej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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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찾아

시장 안 소문난 먹거리들

어느 시장에 가도 이름난 먹거리, 푸짐한 먹거리가 있게 마련이다. 간편하게 분식을 먹을 것이냐, 느리게 걷는 김에 슬로우푸드의 대명사인 죽을 택할 것이냐, 한 끼의 밥을 택할 것이냐, 주전부리나 해산물이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먹거리들을 테마별로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떡볶이는 기본에 풍성함까지! `모닥치기’ – 새로나 분식

이 시장에서 ‘언니네’라는 상호로 유명했던 분식집이다. 이 집은 ‘X세대’라는 말이 유행하던 1990년대에 ‘X김밥’이라는 이름으로 김밥에 떡볶이 국물을 얹어내어 입소문이 난 것을 시작으로 10여 년 전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김치전과 김밥, 오뎅, 만두, 떡볶이를 한데 모은 ‘모닥치기’라는 메뉴로 사람들이 모여든 것. 맛의 비결은 20여년째 손맛을 책임지는 주인장의 떡볶이 양념과 방금 부쳐낸 따끈한 전에 있다.

문의 064-762-3657  김치전 떡볶이 2,500원 / 모닥치기 5,000원부터

 

호박죽, 팥죽, 녹두죽, 잣죽……  뭘 먹지? – 덕이죽집

집에서 끓인 죽처럼 삼삼한 맛으로 많은 단골을 확보한 집이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벽 한 쪽을 가득 메우며 쌓아 놓은 호박들을 보고 ‘호박죽’을 주문하는 단골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고, 옆 테이블에서 다른 단골들이 팥죽을 먹는 것을 보고 덩달아 팥죽을 주문하는 사람은 재치가 있는 손님이다. 먼저 끓인 솥에서 그냥 식기에 아까웠던 팥죽 한 그릇이 1분 만에 나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단, 깔끔한 녹두죽과 담백한 잣죽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

문의 064-733-6317  호박죽, 팥죽 4,000원 / 녹두죽 5,000원 / 잣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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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식으로 맛보는 시골밥상 보리밥 & 비빔밥 – 금복식당

이 집을 알게 되면 노다지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다. 고기반찬은 없지만 나물류와 김치류까지 6~7가지의 반찬이 하나하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평범한 배추를 쌉쌀하게 무치기도 하고 풋풋한 미나리를 얄밉지 않을 정도로만 달콤하게 무치는 내공이 있다. 비빔밥에도 주목할 만하다. 밥 위에 얹어진 계란후라이 하나도 나물과 함께 익혀낼 만큼 평범하지가 않고, 고추장에는 입맛을 다시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음식값은 13년째 같은 가격.

문의 064-762-2243   보리밥, 보리비빔밥 3,000원

 

보리로 꽉 채운 보리빵 & 고소하게 잘 만든 빙떡 – 동해옛날 보리빵

전국적으로 쇄도하는 택배주문 만으로 당일 만든 보리빵이 동이 나는 집이다. 보리빵은 부푼 빵 특유의 폭신한 감이 덜하지만 찰보리를 쓰기에 알차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찰지고 앙고도 달지 않다. 시식용으로 한 조각 먹고 가던 사람들이 “사겠다”며 돌아오는 맛이다. 빙떡 또한 특별하다. 메밀 반죽을 좀 더 익힌다는 기분으로 살짝 노릇하게 지져낸 고소함, 후라이팬으로 ‘맛의 온도’를 맞추는 방식은 이 집 사장님만의 노하우에서 나온 것이다.

문의 010-4739-7023  보리빵 3개 / 빙떡 3개 2,000원

 

즉석에서 썰어먹는 회와 상큼한 초밥 – 나드리수산

주문 즉시 섬세한 손길로 떠주는 생선회에 초밥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해산물 한 접시에 소주 한잔으로 ‘시장의 맛’을 만끽할 수도 있다. 무심코 지나기보다 작정하여 “먹고” 가겠다면 가게 안쪽에 있는 더 널찍한 테이블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나드리수산 일대는 국수집조차도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연다고 하니 출출할 때 야식을 즐기러 찾는 것도 좋겠다.

문의 064-767-4074  초밥 3,000원부터 / 회 10,000원부터 / 매운탕 10,000원부터

 

그 외에 멸치국수, 제주인의 전통 방식처럼 옥돔구이에 “조창(곁들여)” 먹으라고 함께 파는 빙떡의 조화, 김이 나며 익는 꼬들꼬들하고 담백한 족발, 머릿고기와 돼지껍데기, 막창 순대, 간편히 먹기에 딱 좋은 포장 반찬 등 눈길 가는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상에떡’이라 불리는 제수용 막걸리빵도 즐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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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찾아

그 곳엔 사람 사는 모습이 있다

시장에는 외로이 찾아든 여행자가 얻어갈 만한 활기가 넘쳐난다. 새벽부터 문을 열고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어내는 상인들의 활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먹거리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먹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활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인 시장 안은 마치 작은 슬로우시티를 연상시킨다.

슬로우시티는 단순히 ‘Fast’의 반대가 아니라 환경, 자연, 시간, 계절을 존중하고 우리 자신을 존중하며 느긋하게 사는 것이다. 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며 할머니 상인들의 구수한 사투리에 마음이 푸근해지고, 계절에 나는 제철 과일·채소로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 사람들이 느긋하게 줄서서 사는 당일바리 옥돔은 그 싱싱함 때문에 햇빛을 받아 홍옥같은 보석으로도 보인다. ‘서명숙 상회’에서 차 한잔을 즐기고 다시 거닐다 보니 장사하느라 점심시간이 늦어진 상인들이 모여서 국수를 말아먹고, 단골과 주인 간의 정겨운 대화가 오고 가는 다른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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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과 고둥, 대합, 바지락, 홍합, 새우, 게, 전복 같은 해산물에 눈이 팔리는 것도 잠시, 저녁이면 조명이 켜진 가운데 늘어가는 손님들이 있어 오후의 슬로우시티 분위기는 시끌벅적한 삶의 현장으로 바뀌고 만다. 먹을 것, 구경할 것, 살 것들로 모인 곳에 퇴근하던 직장인과 근처에 펜션을 잡아 장보러 나온 여행자들로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는 시간이다.

 

그들은 어쩌면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그 무엇을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처음 보는 올레꾼의 숙소를 걱정해 주는 따뜻한 마음과 더 주는 인심에 ……. 여기서처럼 보이지 않는 추억이나 정을 사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 대단함을 아는 사람들이 기억 속 어머니·할머니의 모습을 연상하면서 사람의 향기가 그리워 찾아오는 곳, 고향의 먹거리를 떠올리며 적은 돈을 들고도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는 곳. 그 곳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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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만난 사람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상가조합 상무이사  한팔용

만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시장을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한 저희 상인들의 노력은 2005년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2011년 3월에는 전국 16개 시·도의 시장 중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이 전국 1위로 평가받는 결실까지 얻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시장을 가로지르는 친수공간에 붕어가 노닐도록 한 것처럼 현대적이고 흥미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현윤경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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