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예술과 바다 그리고 커피와 당신, 뷰크레스트

부끄레스트

 

예술과 바다 그리고 커피와 당신

 

여행자들이 길을 걷다가 작품과 마주하며 작은 쉼과 여유를 만난다. 절벽 위에 바다를 품고 있는 카페, 뷰크레스트에서 예술의 낭만이 커피처럼 잔잔하게 흘러간다.

 

뷰끄레스트1

 

외돌개를 지나 바다를 따라 걷는 올레 7코스의 일부인 돔베낭길이 나온다. 거친 해풍에 맞서 뿌리를 깊이 받아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서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켜온 해송 옆에 뷰크레스트(Vuecrest)가 있다.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라는 이름 그대로 깎아지른 낭떠러지 건너 문섬과 범섬이 훤히 내다보이는 서귀포 바다를 정원 삼아 자리 잡고 있다. 초록의 잔디 위에 돌계단을 한발 한발 디디며 올라가니 무채색의 심플하고 절제된 느낌의 건물외관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여행자들이 올레길을 걷다 언제든지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갤러리는 항상 열어둔다. 갤러리를 통하는 길은 단풍나무 한그루가 든든하게 지켜주는 야외 테라스로 통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지만 파란 하늘 아래 따스한 햇볕이 드는 아늑한 공간이다. 건물 한 바퀴를 돌아 아담한 갤러리에 들어서면 번춘방 작가의 ‘길에서 지혜를 묻다’는 사진 작품 전시가 한창이다. 길을 걷다 마주한 사진을 보며 자신에게 그 질문을 되뇌어 보기도 한다. 작품 전시는 3개월마다 새롭게 리뉴얼된다고 하니 다음 작품 전시는 무엇으로 꾸며질까 기대된다.

 

뷰끄레스트2

➊ 무채색 건물 외관이 초록의 잔디와 더 없이 잘 어울린다. ➋ 문섬과 섭섬이 훤히 내다보이는 바다를 앞에 두고 뷰크레스트가 자리잡고 있다. ➌ 높은 천정 위에 조명이 수직으로 깔끔하게 떨어진다. 카페 내부도 갤러리처럼 심플하면서 모던하다.

 

군더더기 없는 카페 공간을 가득 채우는 건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 그리고 서귀포 앞바다이다. 좋은 음악이 잔잔한 감성을 깨우는 카페 안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를 관찰하며 한참을 머물게 된다. 뷰가 근사하여 차 한 잔을 시켜놓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 없이 좋다. 거기에 눈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반짝이게 하는 작품들을 거저 볼 수 있으니 여행길에 얻는 행복이 더욱 깊어지는 순간이다. 아메리카노는 향긋한 산미가 입안에서 가득 퍼지고, 이태리 특유의 상쾌한 맥주와 쌉싸래한 커피가 섞여 잘 만든 흑맥주를 마시는 듯 한 에스프레소 콘비라도 색다른 맛을 전한다. 푸른 바다를 닮은 레몬에이드는 상큼함이 깔끔하게 입 안을 맴돈다.

보통날에 예기치 못한 선물이 뜻밖의 감동을 안겨주는 것처럼 여행길에 우연히 만난 카페는 여행자에게 나지막한 감동을 안겨준다. 뷰크레스트는 쉼과 여유, 예술과 자연의 만남을 통해 여행의 여운을 오래도록 남게 할 문화공간이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이강인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뷰크레스트 OPEN : AM 09:00 – PM 18:00 (수요일 휴무) TEL : 064 – 738 – 0388 주소 : 서귀포시 호근동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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