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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벼룩시장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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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캘리)

옹기종기 모여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고, 낯선 이와도 정답게 이야기 나누며 웃음 짓는 사람들,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고 때로는 벼룩시장 너머 펼쳐지는 바다 앞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벼룩시장의 풍경이 봄기운에 얼음이 녹듯 마음을 따스하게 녹인다. 이 봄, 다정한 사람들이 맞아 주는 제주의 벼룩시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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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벼룩시장은 바다 근처에 있는 곳이 많아 바다 앞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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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 해변에 위치한 벼룩시장 놀맨의 풍경. 규모가 작은 편이라 소박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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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모자를 맞춰 쓰고 토스트를 팔던 귀여운 소녀들. 앉은 자리에서 만든 토스트는 정겨운 맛으로 금세 동이 났다.

 

봄이 되고 날씨가 풀리면서 겨우내 쉬었던 벼룩시장이 하나둘씩 다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손님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넬 것이다. 제주의 벼룩시장은 정해진 날짜와 짧은 운영시간 때문에 번거로울 만도 한데 언제부턴가 여행객들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꼭 찾는 곳이 되었다. 무엇이 이토록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제주의 벼룩시장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사람이 더해져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만들어 낸다. 판매자들의 다른 판매자, 구경 온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누구나 다가가기 편안한 점도 제주 벼룩시장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판매자들은 낯선 이가 던지는 농담에도, 갑작스러운 사진요청에도 미소로 응답해주어 부담 없이 말을 걸고 둘러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런 벼룩시장이 하나만 있어도 행복할 텐데 제주에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벼룩시장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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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뿔소라를 예쁘게 장식하고 안에 향초를 넣은 제품. 벼룩시장에는 이처럼 독특한 소품을 많이 판매한다. ❷ 아기자기한 소품과 체험거리가 많은 이중섭거리 서귀포예술시장은 아이들과 나들이하기에도 좋다. ❸ 올레길을 걷거나 트레킹을 하던 사람들도 벼룩시장을 찾아 잠시 쉬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하나둘 소소한 물건을 구경하다 보면 판매자에게도 눈길이 간다. 길게 땋아 내린 머리, 알록달록한 옷차림의 그들은 물건을 팔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끊임없이 손을 움직인다. 실을 꼬아 팔찌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솜씨 좋게 가죽을 꿰매 지갑을 뚝딱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 원하는 문구를 책갈피에 멋들어지게 써주기도 한다. 제주도의 솜씨 좋은 사람은 벼룩시장에 다 모였지 싶다. 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도 제법 많다. 집에서 구워온 소박하지만 맛있는 쿠키와 빵, 언제 어디서 먹어도 맛있는 떡볶이, 토스트 등 각종 주전부리가 입맛을 당긴다. 한편에서는 외국인들이 와인, 크로크무슈 등 본토 음식도 만들어 팔아 이국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유기농 농작물과 한라봉, 황금향 등 제주 특산물은 물론 이색적이고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해서 짧은 운영시간이 아쉬울 정도다.

제주 여행에 새로운 추억을 원한다면 판매자로 참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일정에 맞는 벼룩시장을 알아보고 품목 등을 신중히 생각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 뒤 참여하고 싶은 벼룩시장별 신청 방법에 맞게 신청을 하고 나면 이제 벼룩시장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일만 남았다. 제주의 벼룩시장은 시장, 오일장과는 다른 이국적이면서도 제주다운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참여하고 함께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콘텐츠로서 앞으로도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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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판매자들은 다른 판매자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 벼룩시장은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❷ 제주의 벼룩시장은 중고물품보다는 수공예품 비율이 높아 아트마켓에 가깝다. ❸ 벼룩시장에는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사진은 반짝반짝 착한가게에서 먹었던 파스타로 즉석에서 만들었는데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❹ 이중섭거리 서귀포예술시장은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도 무리 없이 구경할 수 있다. ❺ 판매자들은 끊임없이 손을 움직여 무엇인가 만들어낸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벼룩시장의 묘미다. ❻ 모래사장에 천을 깔고 물건을 진열하면 운치 있는 좌판이 완성된다. ❼ 판매자와 손님은 낯선 사이지만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반짝반짝 착한가게

제주도 중간쯤 위치한 지역을 중산간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위치한 마을은 오소록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이런 중산간마을 장전리에 위치한 카페 하루하나 앞 잔디마당에서 한 달에 한 번 아담한 벼룩시장이 펼쳐진다. 마당 안을 산책하듯 구경하고 군것질하다 보면 아쉽게도 금세 폐장시간이 되고 만다.

날짜 : 하루하나 http://haruhana.me/ 블로그 참고  장소 : 애월읍 장전로 155 카페 하루하나  문의 : 070-788-7170


벼룩시장 놀맨

해물라면으로 유명한 놀맨에서 운영하는 벼룩시장. 근처에 위치한 놀맨과 카페들에는 대기표를 받아야할 정도로 손님이 북적이지만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은 한적해서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몇 걸음만 걸어 해안 쪽으로 나온 것만으로 공기가 달라져 또 다른 곳에 온 듯한 느낌이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띄엄띄엄 자리 잡은 판매대를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다.

날짜 : 매 월과 일이 같은 날 (예 : 4월 4일, 5월 5일)  장소 : 애월읍 애월리 2530  문의 : 064-799-3332


세화 벨롱장

벨롱은 반짝이란 뜻의 제주어로 그야말로 반짝 열렸다가 반짝 사라지는 장터의 의미를 담았다. 제주 동쪽에 사는 이주민들이 가끔 얼굴을 보려고 마련한 자리가 점점 입소문이나 규모가 커진 곳으로 많은 판매자들이 찾아 구경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아름다운 세화해변 가까운 곳에서 열려 바다구경은 덤이다.

날짜 : 매주 토요일 오전11시~오후1시(세화 오일장과 겹치는 날은 열지 않음)  장소 : 세화해변 주차장


이중섭거리 서귀포예술시장

이중섭 문화거리 전반에 걸쳐 열리기 때문에 규모가 제법 커서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예술시장이라는 이름답게 공예품이 다양하고 체험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각종 만들기, 그리기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중섭 문화거리에 위치한 다양한 개성의 카페와 공방, 미술관을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고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도 가까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날짜 : 매주 토, 일요일 오전11시~오후5시  장소 : 서귀포 이중섭 문화거리


 맹글어폴장

날짜 : 매월 셋째 일요일 오후2시~오후6시  장소 : 이도일동 1298-22 문화카페 왓집 앞  문의 : 064-755-0055


메종 드 플로르 플리마켓

날짜 : 매월 셋째 토요일 오후1시~오후4시  장소 : 제주시 구남동 4길 47  문의 : 064-723-4105


법환 소랑장

날짜 :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2시~오후4시  장소 : 법환동 막숙포로44 법환포구


서귀포 섶섬 구두미 프리마켓

날짜 :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11시~오후2시 (계절에 따라 시간이 바뀝니다.)

장소 : 보목로 64번길 79 보목동 구두미포구 앞  문의 : 064-767-7004


한번해보장

날짜 : 매월 마지막 일요일 오전10시~오후2시(5월~10월)  장소 : 구좌읍 중산간도로 2240 송당리 1300K 앞


해거름벼룩시장

날짜 : 블로그 통해 공지 (http://blog.naver.com/tstoryj 참조)  장소 : 한경면 판포리 1608  문의 : 064-796-5905


협재보름장

날짜 : 매월 셋째 토요일 오전11시~오후4시  장소 : 협재리 1631  문의 : 064-755-1631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김지은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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