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백대비경

60호 백대비경3

파란바람, 바다여행자가 파란 미소를 짓는다

바람의 색깔이 일렁이는 파랑으로 바뀌었다. 유혹에 흔들리던 노랑 눈물로 더욱 짙어진 청초록 드넓은 바다는 이 모든 바람을 파랗게 물들었다. 짙푸른 바다는 만물 생명의 원천 바람에 솟구쳐 오르는 파도 이제는 즐김의 몸짓이다. 제주에 풍성한 생명의 바람이 분다. 인간유희의 무대를 위해 바다를 휘젓는다. 하얀 포말로 부서져 나가는 바다의 파편 이제는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시간이다. 파도를 타고 무지개를 […]

백대비경2

깊은 골짜기에 꽃이 피었다

  깊은 골짜기에 꽃이 피었다 몸체를 지탱하는 뿌리는 갈수록 굵어지고 계곡 물이 흘러내린 골짜기처럼 골이 깊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스러워지는 자신이 보인다. 그나마 안개라는 친구가 자주 찾아와 벗해주니 고집만 남은 늙은이의 모습이 가려져 다행이다. 그 친구의 영향인지 나도 모르게 초록에 물들었다.   지난밤 비가 내렸고 바람이 세찼다. 이웃의 때죽나무가 들렀다. 영감탱이가 황소고집이라며 본체만체하다가도 지난밤 나린 비에 […]

백대비경1

장마구름 걸리던 날

  장마구름 걸리던 날 비님이 오시기 전날 몰려드는 장마 구름이 하늘에 걸렸고 이를 머금은 하늘색은 유난히 파랬다. 제비가 낮게 나니 분명 큰 비가 오겠군. 선명해진 제주 풍경은 장마를 향한 나름의 의식이다.   태양의 붉은 기운이 점차 차오르는 해 질 녘 허리가 쑤시다는 어머니는 “비가 오려나 보구나” 하신다. 하늘도 알고, 제비도 알고, 어머니도 아는 징조 이 […]

69호표지

아이러브제주 69호 여름호

      Contents Summer 2016 04> MOVED AT 장마구름 걸리던 날 It’s Rainy Clouds in the Sky 옥빛으로 그려낸 제주바다 Draw Emerald Jeju Sea 깊은 골짜기에 꽃이 피었다 Blossom in the Deep Valley 10> HOT ISSUE – Hot space 4 핫 스페이스 4(월정리해변, 황우지해안, 한담해안, 쇠소깍) 18> SPECIAL EDITION Summer Jeju trip with 3members […]

백대비경2

인생은 생각보다 단순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색이 떠돈다. 수천 가지 색보다 더 많이 갈라지는 서로 다른 생각들. 너와 내가 다르고, 도시와 농촌이 다르고……. 다름 속에서 나와 마음이 닿는 이를 찾는 기약 없는 여정을 멈출 수가 없다. 인생에 진실한 벗 하나도 찾지 못하여 외로움으로 봄, 여름, 가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겨울이 왔다. 치열하게 자신을 치장하던 가을은 어디론가 […]

겨울메인

아이러브제주 67호 Winter

  밤새 바람이 세차게 불고 요란하더니 새까만 바위 위에 아름다운 겨울장미를 그려 놓았다. 인간이 그려낼 수 없는 신의 손길이 닿은 듯, 그 심오함과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표지사진 / 신용만 제주여행매거진 <아이러브제주>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쑥부쟁이

바다를 향해, 그리움을 만나러 달리다.

  가을이 오면 갯쑥부쟁이는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바닥을 기어 바위가 나타나면 그 바위를 타고 넘으며 실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을 품고서 바다로 간다. 정작 바다에 닿으면 주춤하며 뒤로 물러서게 될지라도. 섬은 그렇게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무장되어있다. 설령 그 섬에서 그리움의 본질을 만질 수 없을지라도 누군가를, 어떤 대상을 염원하며 달려갈 수 있는 마음만으로도 삶은 향기롭다. […]

66호 억새비경

바람과 함께 몸짓으로 위로하는, 너는 억새.

억새, 슬픈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바람을 불러왔다. 세상은 저 혼자 꼿꼿하게 살 수는 없는 법 나 아픈 만큼 당신 버거워하는 만큼 그렇게 억새는 제 몸을 흔들어 함께 울어준다. 떠나는 계절을 슬퍼하지 말고 지나는 세월을 속절없어할 필요 없다. 오늘 하루의 이 기쁜 시간에 양 볼을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음이 축복이다. 억새의 몸짓은 어느새 마음을 잦아들게 […]

백대비경65호_2

흘러가는 나는 구름여행자

어느 날 하늘을 보고 부러움이 일었다. 너른 파란 세상에서 제 맘 닿는 대로 흐르는 구름의 자유로움이 좋아보였다. 그렇다고 누가 내 발을 묶어 놓은 것도 아니다. 내 맘이 닿는 곳이 바로 이 땅이니 떠나질 못하고 발붙이며 살고 있다. 가장 행복할 때는 그곳에 서 있을 때가 아니다. 닿을 듯 닿지 않을 듯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바라보며 언젠가 닿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