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백대비경

69호표지

아이러브제주 69호 여름호

      Contents Summer 2016 04> MOVED AT 장마구름 걸리던 날 It’s Rainy Clouds in the Sky 옥빛으로 그려낸 제주바다 Draw Emerald Jeju Sea 깊은 골짜기에 꽃이 피었다 Blossom in the Deep Valley 10> HOT ISSUE – Hot space 4 핫 스페이스 4(월정리해변, 황우지해안, 한담해안, 쇠소깍) 18> SPECIAL EDITION Summer Jeju trip with 3members […]

백대비경3

바다는 말이 없고, 그 침묵이 고맙다

  바다는 말이 없고, 그 침묵이 고맙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바람이 자는 날은 많지 않다. 옥빛 버선발로 마중 나온 어머니 그동안 무엇하다 이제 왔냐고 사는 건 팍팍하지 않냐고 이것저것 캐물을 줄 알았는데 그저 두 팔 벌려 꼭 안아주신다. 아무 말 없이…….   아주 가끔밖에 이 바다에 올 수 없다. 눈물겹게 그리워도 참는다. 어렵게 만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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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지 않은 꽃은 없다

  나는 꽃이거늘 그들은 검질이라 부른다. 잡초라 밟히고 뭉개지는 설움을 안다. 내 이름은 분홍빛 ‘등심붓꽃’이고 옆 친구의 이름은 노란색 ‘양지꽃’이다. 예뻐서 꺾이는 것은 꽃이고 밉다고 잘리는 존재는 잡초인가. 둘 다 서럽기는 매한가지다.   한 떨기로 피어나고 사라지는 짧은 생이다. 사람에 비하면 그렇다고 느껴진다. 오백 년을 사는 나무를 떠올리면 사람의 삶 또한 짧은데 다들 자기 앞가림하기도 […]

벚꽃001

눈이 꽃이 되었다. “벚꽃”

눈이 꽃이 되었다. “벚꽃” 지난겨울은 눈이 많았다. 바람에 휘둘리며 가로로 내리던 눈은 대지를 덮더니 땅속 깊이 스며들었다. 흙은 눈을 물기로 받아들인다. 시나브로 봄이 시작되었다. 입술 젖은 새싹이 마신 물은 지난 겨울의 눈이겠지   사람이 지난 추억을 그리워하듯이 꽃과 나무들도 그리하는 것은 아닐까. 벚나무 위에 흰 눈꽃이 내려앉았다. 춥고 고통스러웠던 날 조차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깨우는 시간들 […]

백대비경3

찰나여서 더 소중한 풍경

  눈이 내린 지난밤에 바람이 곤히 잠들었나 보다. 아침까지 이렇게 돌담 위에 눈이 쌓여있다니. 제주의 따뜻한 햇살도 잠시 마실을 갔나 보다. 울 아버지 옆집에 가실 때 정낭 한 개만 걸쳐놓고 나간 것을 보았는지 해님도 달랑 정낭 한 개만 올려놓고는 산 너머로 놀러 갔다. 금방 돌아와서는 저 흰 눈을 사르르 녹여버리겠지. 바람이 잠에서 깨어나면 하늘이 그려놓은 […]

백대비경2

인생은 생각보다 단순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색이 떠돈다. 수천 가지 색보다 더 많이 갈라지는 서로 다른 생각들. 너와 내가 다르고, 도시와 농촌이 다르고……. 다름 속에서 나와 마음이 닿는 이를 찾는 기약 없는 여정을 멈출 수가 없다. 인생에 진실한 벗 하나도 찾지 못하여 외로움으로 봄, 여름, 가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겨울이 왔다. 치열하게 자신을 치장하던 가을은 어디론가 […]

겨울메인

아이러브제주 67호 Winter

  밤새 바람이 세차게 불고 요란하더니 새까만 바위 위에 아름다운 겨울장미를 그려 놓았다. 인간이 그려낼 수 없는 신의 손길이 닿은 듯, 그 심오함과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표지사진 / 신용만 제주여행매거진 <아이러브제주>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쑥부쟁이

바다를 향해, 그리움을 만나러 달리다.

  가을이 오면 갯쑥부쟁이는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바닥을 기어 바위가 나타나면 그 바위를 타고 넘으며 실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을 품고서 바다로 간다. 정작 바다에 닿으면 주춤하며 뒤로 물러서게 될지라도. 섬은 그렇게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무장되어있다. 설령 그 섬에서 그리움의 본질을 만질 수 없을지라도 누군가를, 어떤 대상을 염원하며 달려갈 수 있는 마음만으로도 삶은 향기롭다. […]

66호 억새비경

바람과 함께 몸짓으로 위로하는, 너는 억새.

억새, 슬픈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바람을 불러왔다. 세상은 저 혼자 꼿꼿하게 살 수는 없는 법 나 아픈 만큼 당신 버거워하는 만큼 그렇게 억새는 제 몸을 흔들어 함께 울어준다. 떠나는 계절을 슬퍼하지 말고 지나는 세월을 속절없어할 필요 없다. 오늘 하루의 이 기쁜 시간에 양 볼을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음이 축복이다. 억새의 몸짓은 어느새 마음을 잦아들게 […]